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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CEO '실언'이 재무위기 불렀다, TSMC 관계 악화로 파운드리 단가 인상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4-10-30 10: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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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CEO '실언'이 재무위기 불렀다, TSMC 관계 악화로 파운드리 단가 인상
▲ 대만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강조한 팻 겔싱어 인텔 CEO의 발언이 TSMC의 3나노 파운드리 단가 인상으로 이어져 인텔 재무위기에 일부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팻 겔싱어 인텔 CEO.
[비즈니스포스트] 대만 TSMC를 향한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의 날선 발언이 현재 인텔의 재무 위기에 원인을 일부 제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TSMC가 당초 인텔 반도체 위탁생산에 낮은 단가를 제시했지만 겔싱어 CEO가 대만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지적한 뒤 관계가 나빠져 파운드리 비용 인상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30일 “팻 겔싱어는 인텔 부활을 꿈꾸며 3년 전 취임했으나 곧 큰 실수를 저질렀다”며 “TSMC와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대신 공격을 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인텔은 자체 미세공정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는 과정에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CPU 등 일부 제품을 직접 생산하는 대신 TSMC 파운드리를 활용하기로 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TSMC는 당시 인텔에 파운드리 단가를 크게 인하해 제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겔싱어 CEO가 공식 석상에서 TSMC의 첨단 반도체 공장이 모두 운영되는 대만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지적하는 발언을 여러 차례 내놓으면서 관계가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발언이 TSMC 경영진을 비롯한 대만의 ‘자존심’을 건드린 셈이다.

TSMC는 결국 인텔에 제시했던 40%에 이르는 3나노 파운드리 비용 인하 계획을 철회했고 이는 결국 인텔의 현재 재무 위기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수밖에 없다.

인텔이 미세공정 기술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TSMC 파운드리에 점차 의존을 높이게 되면서 위탁생산 비용 인상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겔싱어 CEO가 대만을 비판한 것은 인텔 경영을 책임지며 했던 수많은 실책 가운데 일부분에 불과하다”며 인텔의 상황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겔싱어가 당시 대만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강조한 것은 바이든 정부에 반도체 지원 법안의 필요성을 설득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TSMC의 대만 공장에 첨단 반도체 공급망을 전적으로 의존하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중국의 침공과 같은 변수에 미국이 무력한 처지에 놓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인텔이 미국 반도체법에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기대하며 삼성전자나 TSMC보다 인텔과 마이크론 등 미국 기업에 지원이 집중되어야 한다는 발언도 전했다.

TSMC는 내년 상반기부터 미국 애리조나에 신설한 파운드리 공장에서 4나노 미세공정 기술을 기반으로 애플과 엔비디아, AMD 등 고객사 반도체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반면 인텔은 미국에 1천억 달러(약 138조4천억 원) 상당의 공격적 투자 계획을 내놓은 뒤 재무 위기가 악화하면서 투자를 대폭 축소하거나 일부 철회하기로 했다.

로이터는 내부 관계자 및 협력사가 입수한 문서를 근거로 인텔이 내년 양산을 앞두고 있는 18A(1.8나노급) 공정도 2026년까지 대량양산은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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