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트 카운티에 위치한 배터리 기반 에너지저장설비. < Flickr > |
[비즈니스포스트] 지난 몇 년 동안 미국이 설치한 배터리 저장 용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24일(현지시각) 가디언은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집계를 인용해 지난 4년 동안 미국이 확보한 배터리 저장용량이 20기가와트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사실상 '제로(0)' 수준이었다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이다.
배터리 저장용량은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기 위한 수단으로 중요성이 크다. 풍력이나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소는 그 특성상 환경에 영향을 받아 전력생산에 변동성이 큰 데 배터리에 전력을 저장해둘 수 있으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EIA 통계에 따르면 특히 올해 들어 7월까지 설치된 용량만 따져도 5기가와트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배터리 저장용량 확보에 속도가 붙고 있는 셈이다.
이를 바탕으로 EIA는 2025년에는 설치된 배터리 저장용량이 40기가와트로 현재와 비교해 두 배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미국에서 가동되고 있는 표준 원자력발전소 40기가 생산하는 전력과 맞먹는 전력 저장용량이다.
배터리 저장용량이 가장 크게 증가한 지역은 캘리포니아주와 텍사스주로 양쪽 모두 이번 달 들어 배터리에서 전력 사용자에 송전된 전력량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패터 포프 캘리포니아주 전력 기업 PG&E 최고경영자(CEO)는 공식성명을 통해 "배터리 용량의 폭발적 증가는 지난 몇 년 동안 에어컨 사용이 급증하고 산불로 전력선이 차단되는 등 재해가 발생한 캘리포니아에서 전기 공급을 지속하는 것에 큰 도움이 됐다"며 "우리는 저장된 에너지를 활용해 언제든 필요할 때 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