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현대차그룹 차량 탈취 '기아 보이즈' 다시 극성, "회사 조치 소용 없어"

▲ 현대자동차와 기아 차량 도난 사례가 미국 일부 지역에서 다시 늘어나고 있다. 워싱턴주 투퀼라 경찰 당국이 페이스북에 게시한 기아보이즈 사진. <투퀼라 경찰 당국>

[비즈니스포스트] 2년 전부터 작년까지 미국을 중심으로 벌어졌던 현대자동차와 기아 차량 도난사고가 최근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현대차와 기아가 방지 조치를 취했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21일(현지시각)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에볼루션은 노스캐롤라이나주 윌슨 카운티 경찰 당국 공지를 인용해 “현대차와 기아와 관련한 자동차 도난 건수가 급증했다”라고 보도했다. 

위스콘신주 밀워키나 코네티컷주 뉴헤이븐 지역도 유사한 차량 탈취 사례가 늘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오토에볼루션은 ‘기아 보이즈 2.0?’이라는 제목을 내걸며 현대차와 기아차 탈취가 일부 지역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했다.

기아 보이즈는 틱톡과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현대차와 기아 차량을 훔치는 ‘챌린지’를 공유하는 10대 청소년을 부르는 말이다. 2022년 8월부터 등장해 유행처럼 번졌다.

창문을 깨고 차량에 들어가면 열쇠가 없어도 시동을 쉽게 걸 수 있다는 내용이 기아 보이즈를 통해 확산돼 미국 전역에서 관련 도난사고가 늘었다. 

캘리포니아주를 포함한 18개 주 법무장관이 현대차와 기아 차량의 절도 방지 기능이 취약하다며 전국적으로 리콜을 해야 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보낸 적이 있다. 

이에 현대차와 기아는 대상 차량을 리콜해 탈취 시도를 차단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조치를 내놓았다. 그러나 해당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주장도 전해졌다. 

그러나 현대차와 기아는 도난 방지 조치가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차량 소유주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리콜에 참여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오토에볼루션은 “일부 보험사는 도난에 취약한 차량을 대상으로 높은 보험료를 청구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