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중국서 자율주행프로그램 승인 못 받아, 내년 1분기 출시목표 불투명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17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풀섬에서 열린 타운홀 형식 행사에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자율주행보조 프로그램인 FSD(Full Self-Driving) 출시를 위해 중국 정부에 허가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진전이 없다는 현지 매체 보도가 나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25년 1분기에 중국에서 FSD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이 또한 불투명한 것으로 분석됐다.

18일 중국 차이나데일리는 복수의 취재원 발언을 인용해 “테슬라는 여전히 중국 당국으로부터 완전자율주행 또는 FSD 기능을 출시하는 데 필요한 승인을 받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FSD 출시를 위한 작업이 회사가 계획한 일정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정황도 제시됐다. 

머스크는 올해 9월 자신의 X 공식 계정으로 2025년 1분기 중국과 유럽에서 FSD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던 적이 있는데 이 일정을 맞추기에 여의치 않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차이나데일리는 “중국 당국이 FSD 승인을 위해 기술력이나 안전 및 법률 등 모든 요소를 전부 들여다보려 해 테슬라의 제안은 표류 상태”라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중국에서 FSD를 출시할 수 있도록 규제 승인을 받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로부터 FSD 사용료를 확보해 수익을 늘리고 주행 데이터를 쌓아 자율주행을 정교화하는 작업에 활용하고자는 목적이다.

머스크 CEO가 올해 4월 직접 상하이를 찾아 리창 중국 총리와 만나서 자율주행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는 관측도 있었다. 

그러나 머스크 방문 이후 반년이 지난 아직까지 FSD 승인을 받지 못한 채 검토 상태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가 중국에서 주행하는 테슬라 차량에서 확보한 영상 가운데 일부에 직접 접근한다는 제안을 내놓아 허가가 늦어졌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중국 정부는 테슬라와 같은 외국 회사가 자국 내 지도 정보를 자체 수집해 해외로 반출하는 방식을 보안을 이유로 금지하고 있다.

차이나데일리는 “정부 관계자는 일론 머스크의 제안에 대응하지 않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차이나데일리는 중국 당국이 일부 도시에서 FSD 시험 주행을 부분적으로 지원하려 한다는 다른 취재원 발언도 알렸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