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앵글우드에 위치한 가옥들이 허리케인 밀튼 영향에 파괴된 채 방치돼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연속으로 허리케인에 피해를 받은 미국에서 보험사들이 지급해야 하는 보험금 규모가 수백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4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무디스 RMS 발표를 인용해 이번에 허리케인 헬린과 밀튼 피해로 지급돼야 하는 보험금 규모가 최소 350억 달러(약 47조 원)에서 최대 550억 달러(약 74조 원)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무디스 RMS는 국제 신용평가기관 무디스 산하 글로벌 재해위험 평가사다.
이번에 무디스 RMS가 내놓은 예상치는 다른 평가사들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사 아서 J 갤러거의 최고경영자(CEO) 패트릭 갤러거는 최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이번 허리케인들이 따른 보험금 지급 규모가 350억 달러에서 450달러(약 61조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갤러거 CEO는 “이번 두 태풍은 보험사들의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다만 회사들의 재무제표에 변화를 주진 않아 보험료 인상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용평가사 피치 레이팅스도 앞서 지난주 이번 허리케인 피해로 인한 보험금 지급 규모가 500억 달러(약 67조 원)가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다만 일부 미국 보험사들과 공공기관에서는 이번 허리케인 피해 규모가 심각하기는 해도 우려했던 것보다는 크지 않았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갤러거 CEO는 “우리는 손실을 바탕으로 분석했을 때 상당한 보험료 인상이 필요하다고는 판단하지 않는다”며 “복서로 비유하자면 신체에 큰 타격을 준 상황이지만 사람 자체는 여전히 링 위에 서있을 수는 있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