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2024-10-0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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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모두 4곳에서 열리는 10·16 재보궐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특히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 결과에 관심이 모인다.
국민의힘의 절대 강세지역으로 평가되는 인천 강화군수와 비교해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는 야권이 승부를 걸어볼만한 지역으로 꼽힌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을 향한 ‘정권심판론’을 내세워 부산에서 승리를 거두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사진 가운데) 김경지 더불어민주당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가 8일 부산시의회에서 류제성 전 조국혁신당 대표(왼쪽에서 세번째)와 함께 공통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경지 페이스북>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후보 단일화를 이뤄냈지만 단일화 과정에서 의견 대립과 전남 영광·곡성 군수 선거를 두고 갈등이 발생한 만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여부가 승부에 관건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9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날 이재명 대표는 김경지 민주당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며 오는 16일 치러질 재보궐 선거에서 승리를 위한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김경지 민주당 후보가 지난 7일 류제성 조국혁신당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는 국민의힘 대 민주당의 일대일 구도가 됐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후보단일화가 확정된 뒤 입장문에서 “뻔히 예상됐던 단일화 쇼는 금정구민의 삶과 어떤 관련도 없는 그들만의 리그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에서도 민주당 후보와 일대일 구도가 확정되면서 정권심판론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지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신지호 전략기획사무부총장은 7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야권후보 단일화로 인해 부산 금정구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며 “부산 금정구청장은 전통적 국민의힘 우세 지역이기 때문에 승리하면 선방인데 놓치면 한동훈 리더십에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는 말이 나올 수 있어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상으로도 김경지 민주당 후보와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난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3일 발표한 가상대결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후보는 43.5%로 김 후보(40.0%)에 오차범위 안에서 앞섰다.
그러나 여론조사 꽃이 발표한 조사에서 단일화를 전제로 하면 김 후보가 47.2%로 윤 후보 (40.7%)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후보단일화 효과를 극대화시켜 남은 일주일 동안 야권 지지자들을 최대한 많이 투표장에 나오게 하는 일이 중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김성회 민주당 대변인은 단일화 결과 발표 뒤 논평에서 “윤석열 정권의 민생파탄과 민주주의 파괴를 심판하기 위해 후보들이 대승적으로 단일화를 결정한 것”이라며 “정권심판 염원을 하나로 모아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조국조국혁신당 대표도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금정구민의 이번 (단일화) 선택은 윤석열·김건희 공동정권 붕괴를 위한 강력한 신호탄이 돼야한다”며 “우리는 이미 원팀이었고 오늘부터 더 강한 원팀이 돼 금정에서 손잡고 뛰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일주일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단일화 과정에서 불거졌던 갈등의 앙금을 떨쳐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두 당은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 단일화 협상 과정 막판까지 단일화 방식을 두고 이견을 보였고 발표 과정에서도 ‘여론조사 역선택 방지 수용’에 관해 갈등을 빚었다.
이뿐 아니라 전남 영광·곡성 군수 재보선에서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사이의 신경전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조국혁신당을 향해 “지금이 민주당과 이재명(대표)을 흔들고 전력을 분산시킬 때인가”라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의 발언에 조국 대표는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번 선거가 대통령 선거인가”라며 “이 대표가 영광군수 출마했나, 아니지 않나”라고 반박하며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재보궐 선거에서 지난 4월 총선의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같은 효과를 거두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정치적 텃밭인 호남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만큼 두 당이 완벽하게 화합하는 모습을 보이기 어려워서다.
장윤미 민주당 법률위 부위원장은 국회방송 국회라이브6에서 “민주당으로서는 호남이 뚫리면 조국혁신당한테 어디까지 내줘야 할지 정말 가늠이 안 되는 거고 이재명 대표 체제에도 타격이 되는 건 분명하다”며 “(재보선) 끝까지 (두 당이) 경쟁 구도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경지 민주당 후보와 후보직을 사퇴한 류제성 전 조국혁신당 후보는 8일 공통 공약을 발표하면서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두 사람의 공통 공약 발표 브리핑에는 이재성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과 조국혁신당 김호범 부산시당위원장도 함께 했다.
기사에 인용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는 국제신문 의뢰로 지난 1일과 2일 실시한 부산 금정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5명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여론조사 꽃은 9월30일과 10월1일 부산 금정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5명 대상으로 무선(91%)·유선(9%)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