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네이버웹툰이 미국 법인이자 본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의 나스닥 상장 후 3개월이 지난 현재 주가 폭락, 주주들 집단소송, 노조 반발 등 난관에 부딪혀 위기를 맞고 있다.
공모가 대비 주가가 반 토막이 나자 주주들은 상장 당시 회사가 긍정적 사실을 부각하고 부정적 사실은 은폐했다며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네이버 노조도 상장에 따른 추가보상을 요구하며 쟁의 전 조정신청에 들어갔다.
2일 IT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존슨 피스텔, 로젠 등 다수의 증권 관련 집단소송 로펌들은 11월 초까지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주가 폭락과 관련해 경영진 책임을 묻겠다며 집단 소송에 참여할 소송인단을 모집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8월9일 발표된 회사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증권가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를 크게 밑돈 것은 증권신고서나 투자설명서에 투자자가 사전에 알아야 할 사실이 제대로 기입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회사의 주요 시장인 한국과 일본의 화폐 가치 하락이 수익성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2024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억2097만 달러(약 4236억 원), 영업적자 7660만 달러(약 1011억 원)를 기록했다. 시장 컨센서스 대비 매출은 5.8% 더 낮고, 영업적자는 약 629억 원 더 발생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매출은 확실히 감소했고, 일본도 엔저 영향으로 달러 기준 성장률이 거의 나오지 못했다”며 “반면 기업공개(IPO) 여파로 일회성 비용과 주식 보상비용이 늘면서 영업비용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상장 후 6주 만에 이뤄진 실적 발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6월27일 21달러(약 2만7700원) 공모가로 상장한 웹툰엔터테인먼트 주가는 내림세를 이어갔고, 2일 기준 공모가의 약 54% 수준인 11.5달러(약 1만51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와중에 상장을 두고 회사 구성원들이 동일한 보상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네이버 노조도 지난 9월30일 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신청을 제기하겠다고 예고했다.
네이버노조, 네이버웹툰, 네이버웹툰의 자회사 ‘스튜디오 리코’ 직원들은 여러 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입장 차이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 측은 자신들이 제시한 상장 관련 보상안을 강요하고 있다”며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노조 활동, 전환배치, 인사제도 등 조항에 대해 논의를 이어갈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스튜디오 리코는 다른 법인 모두에서 운영하고 있는 스톡그랜트(무상 주식 보상)와 특별 인센티브가 전혀 없어 불공평하다”며 “이를 정상화하기 위해 교섭을 진행했지만 의견 차가 좁혀지지 않아 조정 신청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상장 이후 여러 잡음이 끊이지 않자 김준구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은 자사주를 매입하며 주가 방어 의지를 밝혔지만, 부정적 여론을 가라앉히기에는 부족했다.
네이버웹툰은 당분간 확실한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에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지표인 월간 유료 이용자 수(MPU)와 평균결제액(ARPPU)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장 많은 MPU를 보유한 한국 지표가 좋지 않은 상황이다. 네이버웹툰의 올해 2분기 국내 MPU와 ARPPU는 각각 370만 명, 7.5달러(약 9898원)를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MPU는 7.3%, ARPPU는 9,9% 감소했다.
국내 시장 다음으로 중요한 시장인 일본의 ARPPU도 작년 동기 대비 약 5.8% 줄어든 21.2달러(약 2만7800원)를 기록했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3분기 매출 추정치를 3억3200만 달러(약 4382억 원)에서 3억3800만 달러(약 4461억 원)로 발표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 3억5100만 달러(약 4633억 원)를 밑도는 것이다.
김아람 신하투자증권 연구원은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상장 후 처음으로 실시한 실적 발표에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며 “3분기 실적 전망치는 2분기보다도 좋지 않아서 투자자 불안을 자극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적과 이용자 지표 악화 원인으로는 장르와 스토리가 겹치는 작품이 많아, 웹툰 선택의 폭이 넓지 않고 참신한 신작이 부족하다는 점이 지목됐다. 실제 대부분 작품이 ‘무협’, ‘판타지’, ‘로맨스’, ‘게임판타지’ 등에 집중돼 있다.
웹툰엔터테인먼트 측도 실적 개선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10일 골드만삭스가 주최한 코뮤나코피아 기술 콘퍼런스에서 데이비드 리 웹툰엔터테인먼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웹툰은 한 번 확보한 작품을 자산처럼 활용하는 구조로 추가 투자 없이 광고 매출이나 지식재산권(IP) 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를 활용해 12~18개월 안에 성과를 낼 것”이라고말했다. 이동현 기자
공모가 대비 주가가 반 토막이 나자 주주들은 상장 당시 회사가 긍정적 사실을 부각하고 부정적 사실은 은폐했다며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네이버 노조도 상장에 따른 추가보상을 요구하며 쟁의 전 조정신청에 들어갔다.
▲ 네이버웹툰의 미국 법인인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지난 6월27일 뉴욕 맨해튼 나스닥 건물 전광판에 회사 로고 광고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2일 IT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존슨 피스텔, 로젠 등 다수의 증권 관련 집단소송 로펌들은 11월 초까지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주가 폭락과 관련해 경영진 책임을 묻겠다며 집단 소송에 참여할 소송인단을 모집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8월9일 발표된 회사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증권가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를 크게 밑돈 것은 증권신고서나 투자설명서에 투자자가 사전에 알아야 할 사실이 제대로 기입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회사의 주요 시장인 한국과 일본의 화폐 가치 하락이 수익성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2024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억2097만 달러(약 4236억 원), 영업적자 7660만 달러(약 1011억 원)를 기록했다. 시장 컨센서스 대비 매출은 5.8% 더 낮고, 영업적자는 약 629억 원 더 발생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매출은 확실히 감소했고, 일본도 엔저 영향으로 달러 기준 성장률이 거의 나오지 못했다”며 “반면 기업공개(IPO) 여파로 일회성 비용과 주식 보상비용이 늘면서 영업비용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상장 후 6주 만에 이뤄진 실적 발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6월27일 21달러(약 2만7700원) 공모가로 상장한 웹툰엔터테인먼트 주가는 내림세를 이어갔고, 2일 기준 공모가의 약 54% 수준인 11.5달러(약 1만51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와중에 상장을 두고 회사 구성원들이 동일한 보상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네이버 노조도 지난 9월30일 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신청을 제기하겠다고 예고했다.
네이버노조, 네이버웹툰, 네이버웹툰의 자회사 ‘스튜디오 리코’ 직원들은 여러 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입장 차이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 측은 자신들이 제시한 상장 관련 보상안을 강요하고 있다”며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노조 활동, 전환배치, 인사제도 등 조항에 대해 논의를 이어갈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스튜디오 리코는 다른 법인 모두에서 운영하고 있는 스톡그랜트(무상 주식 보상)와 특별 인센티브가 전혀 없어 불공평하다”며 “이를 정상화하기 위해 교섭을 진행했지만 의견 차가 좁혀지지 않아 조정 신청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상장 이후 여러 잡음이 끊이지 않자 김준구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은 자사주를 매입하며 주가 방어 의지를 밝혔지만, 부정적 여론을 가라앉히기에는 부족했다.
▲ 네이버웹툰이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시장 월간 유료 이용자 수(MPU)와 유료 이용자의 평균 결재액(ARPPU)는 감소했다. 오른쪽 도표는 환율에 따른 영향을 배제한 ARPPU. <네이버웹툰>
특히 가장 많은 MPU를 보유한 한국 지표가 좋지 않은 상황이다. 네이버웹툰의 올해 2분기 국내 MPU와 ARPPU는 각각 370만 명, 7.5달러(약 9898원)를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MPU는 7.3%, ARPPU는 9,9% 감소했다.
국내 시장 다음으로 중요한 시장인 일본의 ARPPU도 작년 동기 대비 약 5.8% 줄어든 21.2달러(약 2만7800원)를 기록했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3분기 매출 추정치를 3억3200만 달러(약 4382억 원)에서 3억3800만 달러(약 4461억 원)로 발표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 3억5100만 달러(약 4633억 원)를 밑도는 것이다.
김아람 신하투자증권 연구원은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상장 후 처음으로 실시한 실적 발표에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며 “3분기 실적 전망치는 2분기보다도 좋지 않아서 투자자 불안을 자극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적과 이용자 지표 악화 원인으로는 장르와 스토리가 겹치는 작품이 많아, 웹툰 선택의 폭이 넓지 않고 참신한 신작이 부족하다는 점이 지목됐다. 실제 대부분 작품이 ‘무협’, ‘판타지’, ‘로맨스’, ‘게임판타지’ 등에 집중돼 있다.
웹툰엔터테인먼트 측도 실적 개선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10일 골드만삭스가 주최한 코뮤나코피아 기술 콘퍼런스에서 데이비드 리 웹툰엔터테인먼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웹툰은 한 번 확보한 작품을 자산처럼 활용하는 구조로 추가 투자 없이 광고 매출이나 지식재산권(IP) 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를 활용해 12~18개월 안에 성과를 낼 것”이라고말했다. 이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