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BYD가 멕시코 시장 진출을 기념해 2023년 6월20일 과달라하라에서 자사의 위안 플러스 차량을 활용해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BYD는 멕시코에 위안 플러스를 비롯GO 중저가 돌핀과 픽업트럭 샤크 등 차량을 수출하고 있다. < BYD >
미 당국은 BYD와 같은 중국 기업이 멕시코를 거점 삼아 미국으로 커넥티드카를 우회 수출하는 일을 우려하는데 이를 대비하고자 영향력을 행사하는 모양새다.
2일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민주당 소속 20여 명의 상하원 의원은 1일 취임식을 연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앞으로 중국산 커넥티드카와 관련한 검토를 요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전달했다.
멕시코 새 정부가 중국 커넥티드카 규제와 관련한 논의를 위해 미국으로 2025년 연초에 사절단을 파견해 달라는 내용도 서한에 포함됐다.
미국 상하원 의원은 서한을 통해 “중국 공산당이 커넥티드카를 통해 수집하는 데이터는 국가 안보를 위협할 요소”라고 지목했다. 엘리사 슬롯킨 미국 연방 하원위원과 셰러드 브라운 상원의원 등이 이번 서한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의 커넥티드카 부품 또는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차량을 미국에서 판매할 수 없도록 하는 새 제재조치를 9월23일 발표했다.
이에 더해 중국산 전기차에 붙는 관세를 기존 25%에서 100%로 인상하며 무역 장벽을 높이고 있다.
중국 BYD가 연간 최대 50만 대의 전기차 생산을 목표하는 공장 건설을 멕시코에 저울질한다는 점도 이번 서한에서 직접 거론됐다.
BYD는 이 공장이 멕시코 판매만을 위한 목적이며 미국 전기차 시장에 진출할 의사가 없다고 밝힌 상황이다.
미국 의원들은 BYD의 멕시코 공장 계획을 짚으며 “중국 기업이 멕시코에서 커넥티드카를 제조해 미국 관세를 우회할 가능성을 높인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