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회장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대선 출마 지지에 일부 소비자가 반발하며 불매운동을 벌인 영향이 넷플릭스 3분기 실적에 반영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창업자 겸 회장.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회장이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공개 지지하며 대규모 정치 자금을 지원한 데 반발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30일 “넷플릭스는 7월 말부터 올해 들어 최악의 구독자 감소 사태를 겪었다”며 “이른 시일에 발표되는 실적에서 영향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7월 미국 넷플릭스 가입자들의 구독 취소율은 2.8%로 올해 들어 두 번째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넷플릭스가 저가 요금제를 일부 중단하는 개편을 실시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헤이스팅스 회장이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힌 뒤 며칠 동안 구독자 수가 이례적으로 크게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헤이스팅스 회장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다고 발표한 지 하루만인 7월22일에 해리스 부통령의 출마를 지지한다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는 해리스 후보를 지지하는 정치자금 단체에 700만 달러(약 92억 원) 자금도 기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헤이스팅스 회장의 이런 행보에 반발하며 온라인상에서 넷플릭스 구독 해지를 인증하고 독려하는 캠페인을 벌이기 시작했다.
블룸버그는 정확한 숫자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정치자금 지원 사실이 알려진 이후 며칠 동안 넷플릭스 구독을 취소한 가입자들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헤이스팅스 회장은 그동안 정치 성향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던 인물이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 왔다.
해리스 부통령 대선 출마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더욱 분명한 정치적 태도를 나타냈고 이런 행보가 일부 가입자들의 넷플릭스 불매 운동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폭풍’이 넷플릭스 실적에 어떤 영향으로 나타날 지 확인할 시점은 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넷플릭스는 10월17일(현지시각)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앞두고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