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를 방문한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지사.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지역 내에서 영업하는 가게들에서 플라스틱 봉지 제공을 모두 금지하는 법안을 시행한다.
23일(현지시각) AP통신은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지사가 슈퍼마켓이나 가게에서 모든 일회용 플라스틱 봉지 구매를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법안은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며 캘리포니아주 내에서 영업하는 가게들은 플라스틱 봉지 대신 종이봉투를 제공할 수 있다.
캐서린 블레이크스피어 캘리포니아주 상워의원은 AP통신을 통해 “사람들은 플라스틱 봉지를 재활용하거나 재사용하지 않고 있었다”며 “주 내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1인당 플라스틱 봉지 쓰레기 발생량은 2004년 연간 3.6킬로그램에서 2021년 5킬로그램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앞서 2014년에 얇은 플라스틱 소재로 제작된 일회용 봉지 제공을 금지하는 법을 시행한 바 있다. 그럼에도 플라스틱 봉지 재사용 수준은 저조했고 1인당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량도 꾸준히 증가하자 이번에는 다회용 봉지도 금지한 것이다.
환경단체 ‘오시아나’는 뉴섬 주지사의 조치에 환영한다는 성명문을 내놨다.
크리스티 레아비트 오시아나 플라스틱 캠페인 디렉터는 AP통신을 통해 “플라스틱 봉지 사용을 금지하는 신규 법안은 글로벌 플라스틱 위기 해결에 앞장서고 있는 캘리포니아의 리더십을 보다 확고히 한다”고 평가했다.
‘미국 환경 연구 및 정책센터’에 따르면 미국 국내에서 주 전체에 걸쳐 플라스틱 봉지 사용 규제를 도입한 주는 12곳이며 그 외에 수백 개가 넘는 도시들이 자체적으로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소비자단체 ‘캘리포니아 공익연구그룹(CALPIRG)’은 이번 법안 시행으로 2014년 시행된 플라스틱 봉지 규제가 본래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젠 엔스트롬 CALPIRG 디렉터는 AP통신을 통해 “플라스틱 봉지는 우리가 마시는 물을 오염시키는 미세플라스틱을 발생시켜 환경 오염을 유발하고 우리 건강을 위협한다”며 “이번에 새로 나온 법안을 통해 캘리포니아는 마침내 가게에서 나오는 플라스틱 봉지를 완전히 퇴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