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정부가 타진하는 중국산 시멘트 수입 카드가 가격협상 용도라는 분석이 나왔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IBKS 건설 Weekly TBM’을 통해 국내 생산 시멘트가 중국 시멘트보다 경제성 측면에서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IBK투자 “시멘트는 국가 기간산업, 중국산 도입은 실제 아닌 가격협상 용도”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9일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기자실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연구원은 “중국 시멘트 스팟가격은 342위안(원화 약 6만5천 원)으로 벌크선 운임료를 고려하더라도 국내 시멘트보다 20~25% 낮다”며 “주요 생산 기지가 국내와 가까운 산둥반도에 위치해 있으므로 경제성 측면에서 현실적 대안”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시멘트 가격은 원자재가격 인상을 근거로 상승세를 지속하며 협정가격 기준 2017년 7만5천 원이던 것이 2024년에는 11만2천 원까지 올랐다.

현재 시장가격은 톤당 9만6천 원으로 협정가격 11만2천 원보다 14.3% 낮다. 이는 국내 시멘트 가격이 협정가격을 기준으로 시장 수요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경되기 때문이다.

다만 조 연구원은 정부의 중국 시멘트 수입이 실제로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시멘트 제품은 공사비의 약 7~10%를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중국산 시멘트 도입 시 전체 공사비의 최대 3%까지 절감 가능하다고 판단된다”면서도 “다만 시멘트 산업은 국가 기간 산업인 점을 고려한다면 실제 도입보다는 가격협상 용도일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한국경제 등 언론보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8월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획재정부,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과 함께 시멘트 수입·비축 방안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꾸준히 가격을 올리는 국내 시멘트업계를 견제하기 위해선 중국산 시멘트 수입 등의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국토부 출입기자단과 진행한 간담회에서 “공사비 증가에 주요 원인인 자잿값을 낮추는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며 “수급을 풀어서 애로를 해소할 수 있는 부분이 뭔지를 파악해 이를 통해 분야별 인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