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이사 부회장이 글로벌 생산거점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본격화할 채비를 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생산시설의 현지화를 넘어 주요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인접국에 수출하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는데 일부 성과가 가시화하며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소비시장을 넓히는 데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0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비비고 통새우만두’의 흥행에 성공하며 ‘국가 사이 생산·수출(C2C, Country to Country) 사업모델의 성과도 일부 입증된 것으로 평가된다.
비비고 통새우만두는 출시 9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500만 개를 넘으며 소비자 가격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300억 원 넘는 매출을 올렸다. CJ제일제당의 대표 상품 가운데 하나인 ‘비비고 왕교자’의 첫 1년 매출 수준으로 그만큼 비비고 통새우만두의 성장 속도가 더 빠르다고 볼 수 있다.
비비고 통새우만두는 베트남 키즈나공장에서 만들어 국내에 역수출된 제품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국내 생산시설에서 만든 뒤 해외시장에 팔았던 과거의 일반적 형태와는 반대의 과정인 셈이다.
CJ제일제당은 국내시장을 시험무대(테스트베드)로 삼아 만두와 같은 싸먹는 음식에 친숙한 아시아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이런 C2C 사업모델은 생산시설 현지화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방식이라 볼 수 있다. 회사로서는 생산거점과 지리적·문화적 간격이 좁은 소비시장을 공략하며 외연을 넓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인접국 사이에 공동 경제권역을 형성하는 사례도 많은 만큼 C2C 전략은 제도적 이점을 누리기에도 유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비비고 통새우만두를 생산하는 베트남 키즈나공장을 예로 들면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등의 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수 년 사이 식품사업에서 해외시장을 확대하는 데 더욱 힘을 쓰고 있다. 국내시장은 성장 여력이 크지 않은 데다 내수 경기도 좋지 않은 만큼 해외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강신호 부회장은 이런 필요에 따라 글로벌 생산거점을 기반으로 한 C2C 전략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 부회장은 과거 CJ제일제당에서 식품사업부문 대표까지 지낸 뒤 CJ대한통운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올해 3년 만에 CJ제일제당으로 복귀했다. 기업 차원의 큰 틀에서 추진하는 전략인 만큼 CJ제일제당에서 오랜 경험을 지닌 강 부회장은 이런 전략에 힘을 주기에 적합한 인물이기도 하다.
강 부회장이 눈 여겨 보고 있는 시장 가운데 하나는 할랄 식품을 소비하는 이슬람권이다.
동남아시아에서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이 다수인 인도네시아(인구 2억8천만 명), 말레이시아(인구 3500만 명)만 하더라도 인구 3억 명이 넘는 거대 시장이다. K-팝을 비롯한 한국 문화(K-컬쳐)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최근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 역시 부쩍 많아진 것으로 파악되는 지역이다.
할랄 사업은 이슬람교의 본산인 중동으로도 시장 확장성이 있다.
CJ제일제당이 할랄 시장을 공략하는 데도 C2C 전략은 요긴하게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태평양 시장의 생산거점인 베트남 키즈나공장은 처음 설계 단계부터 할랄 식품 전용 생산동을 갖추고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할랄 인증을 받았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초 베트남에서 생산한 할랄 인증 비비고 만두 3종(치킨, 매운치킨, 소불고기)과 호빵 2종(잡채, 매운치킨)을 출시하며 말레이시아에 진출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CU 편의점에서 판매를 시작해 판매처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중동뿐 아니라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등지에도 햇반, 김, 김치, 설탕, 밀가루 등 100여 개에 이르는 할랄 식품을 수출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다른 지역에서도 C2C 전략을 펼치고 있다. 북미에서는 미국 생산거점을 기반으로 캐나다 소비시장 진입을 꾀한다.
독일 생산거점은 유럽연합(EU) 소비시장 공략을 위한 기지로 활용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이 2018년 인수한 독일 마인프로스트(냉동식품기업) 공장에서 생산한 만두 제품은 영국, 네덜란드, 벨기에 등 주변 유럽국가들에 판매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C2C 전략은 K-푸드 신영토 확장을 위내 내세운 전략으로 국내 다른 식품기업과 달리 미국, 일본, 베트남, 독일, 중국 등에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어 가능한 사업모델”이라며 “C2C 전략은 글로벌 전략제품인 만두에 가장 많이 적용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근영 기자
CJ제일제당은 생산시설의 현지화를 넘어 주요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인접국에 수출하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는데 일부 성과가 가시화하며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소비시장을 넓히는 데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이 글로벌 생산거점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본격화할 채비를 하고 있다.
20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비비고 통새우만두’의 흥행에 성공하며 ‘국가 사이 생산·수출(C2C, Country to Country) 사업모델의 성과도 일부 입증된 것으로 평가된다.
비비고 통새우만두는 출시 9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500만 개를 넘으며 소비자 가격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300억 원 넘는 매출을 올렸다. CJ제일제당의 대표 상품 가운데 하나인 ‘비비고 왕교자’의 첫 1년 매출 수준으로 그만큼 비비고 통새우만두의 성장 속도가 더 빠르다고 볼 수 있다.
비비고 통새우만두는 베트남 키즈나공장에서 만들어 국내에 역수출된 제품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국내 생산시설에서 만든 뒤 해외시장에 팔았던 과거의 일반적 형태와는 반대의 과정인 셈이다.
CJ제일제당은 국내시장을 시험무대(테스트베드)로 삼아 만두와 같은 싸먹는 음식에 친숙한 아시아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이런 C2C 사업모델은 생산시설 현지화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방식이라 볼 수 있다. 회사로서는 생산거점과 지리적·문화적 간격이 좁은 소비시장을 공략하며 외연을 넓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인접국 사이에 공동 경제권역을 형성하는 사례도 많은 만큼 C2C 전략은 제도적 이점을 누리기에도 유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비비고 통새우만두를 생산하는 베트남 키즈나공장을 예로 들면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등의 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수 년 사이 식품사업에서 해외시장을 확대하는 데 더욱 힘을 쓰고 있다. 국내시장은 성장 여력이 크지 않은 데다 내수 경기도 좋지 않은 만큼 해외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강신호 부회장은 이런 필요에 따라 글로벌 생산거점을 기반으로 한 C2C 전략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 부회장은 과거 CJ제일제당에서 식품사업부문 대표까지 지낸 뒤 CJ대한통운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올해 3년 만에 CJ제일제당으로 복귀했다. 기업 차원의 큰 틀에서 추진하는 전략인 만큼 CJ제일제당에서 오랜 경험을 지닌 강 부회장은 이런 전략에 힘을 주기에 적합한 인물이기도 하다.
강 부회장이 눈 여겨 보고 있는 시장 가운데 하나는 할랄 식품을 소비하는 이슬람권이다.
동남아시아에서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이 다수인 인도네시아(인구 2억8천만 명), 말레이시아(인구 3500만 명)만 하더라도 인구 3억 명이 넘는 거대 시장이다. K-팝을 비롯한 한국 문화(K-컬쳐)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최근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 역시 부쩍 많아진 것으로 파악되는 지역이다.
할랄 사업은 이슬람교의 본산인 중동으로도 시장 확장성이 있다.
CJ제일제당이 할랄 시장을 공략하는 데도 C2C 전략은 요긴하게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 CJ제일제당의 4대 본부 생산거점과 신영토 확장영역. < CJ제일제당 >
CJ제일제당은 올해 초 베트남에서 생산한 할랄 인증 비비고 만두 3종(치킨, 매운치킨, 소불고기)과 호빵 2종(잡채, 매운치킨)을 출시하며 말레이시아에 진출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CU 편의점에서 판매를 시작해 판매처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중동뿐 아니라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등지에도 햇반, 김, 김치, 설탕, 밀가루 등 100여 개에 이르는 할랄 식품을 수출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다른 지역에서도 C2C 전략을 펼치고 있다. 북미에서는 미국 생산거점을 기반으로 캐나다 소비시장 진입을 꾀한다.
독일 생산거점은 유럽연합(EU) 소비시장 공략을 위한 기지로 활용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이 2018년 인수한 독일 마인프로스트(냉동식품기업) 공장에서 생산한 만두 제품은 영국, 네덜란드, 벨기에 등 주변 유럽국가들에 판매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C2C 전략은 K-푸드 신영토 확장을 위내 내세운 전략으로 국내 다른 식품기업과 달리 미국, 일본, 베트남, 독일, 중국 등에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어 가능한 사업모델”이라며 “C2C 전략은 글로벌 전략제품인 만두에 가장 많이 적용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