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기업 옥시덴탈의 탄소포집 스타트업, 미국 정부 지원금 5억 달러 받는다

▲ 원포인트파이브가 미국 텍사스주 노트리스 지역에서 건설하고 있는 직접포집 플랜트 '스트라토스' 프로젝트 모습. <원포인트파이브>

[비즈니스포스트] 화석연료 대기업 옥시덴탈 페트롤리움 산하 탄소포집 스타트업이 미국 정부에서 지원금을 받는다.

12일(현지시각) 로이터는 옥시덴탈이 지배하는 직접포집(DAC) 기술 기업 ‘원포인트파이브’가 미국 텍사스주에 조성하는 탄소포집 설비 건설 계획에 미국 에너지부가 약 5억 달러(약 6655억 원)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텍사스주 노트리스 지역에 조성되는 해당 플랜트는 완공되면 세계 최대 규모 직접포집 시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프로젝트에는 세계 최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 블랙록도 후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옥시덴탈측 설명에 따르면 노트리스 플랜트의 탄소 제거 능력은 연간 50만 톤으로 확장을 통해 최대 100만 톤까지 키울 수 있다.

미국 정부가 이번에 원포인트파이브에 자금을 지원하는 이유는 텍사스주와 루이지애나주에 걸쳐 대규모 DAC 단지 ‘직접 포집 허브’를 갖추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미국 에너지부는 해당 계획에 약 12억 달러(약 1조5천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다만 환경단체들은 원포인트파이브가 거둔 감축 성과가 실제 환경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옥시덴탈이 원포인트파이브가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폐쇄 유정에서 잔존유를 추출하는 계획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옥시덴탈은 이 방식을 놓고 석유를 생산하면서도 이산화탄소를 지하로 환원하기 때문에 탄소중립적으로 석유를 채굴하는 방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비키 홀룹 옥시덴탈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원포인트파이브가) 포집한 이산화탄소는 향상된 석유 회수 작업에 활용될 것"이라며 "직접포집은 넷제로 석유를 생산하기 위한 핵심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