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나이지리아 가동중단 정유시설 개보수 성공, "K-건설 위상 이어가"

▲  나이지리아 와리 정유시설 긴급 보수공사 현장의 직원들이 보일러 가동 축하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대우건설>

[비즈니스포스트] 대우건설이 2019년 이후 가동 중지된 나이지리아 와리 정유시설의 긴급 보수공사를 마쳤다.

대우건설은 8월 나이지리아 와리 정유시설 긴급 보수공사 현장에서 보일러를 성공적으로 가동해 증기(스팀) 생산을 시작했다고 12일 밝혔다.

정유시설에서는 보일러에 경유와 중유를 연소시켜 열을 발생시킨 뒤 탈염수를 가열해 증기를 생산한다. 

이렇게 생산된 증기는 정유시설의 시운전 단계에서는 스팀 블로잉(Steam Blowing)을 통해 배관 혹은 기기 내부 이물질을 제거하는 데 이용된다. 운전 단계에서는 열교환기를 통한 원유 및 기타 유체 가열, 전기 생산, 펌프나 컴프레서 등의 회전기기 구동을 위해 쓰인다.

원유를 가솔린, 등유, 경유, 벙커C유, 아스팔트 등으로 분리하는 증류탑에서도 휘발성 성분을 분리하는 작업에 증기가 사용된다. 가스연소굴뚝 및 정유공장의 유지보수 등에도 증기가 투입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정유시설을 인체에 비유하면 보일러는 심장, 스팀은 피”라며 “대우건설이 보일러를 가동하고 스팀을 생산한 것은 심폐소생술로 멈춘 심장을 다시 뛰게 한 것과 같다”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긴급 보수공사가 진행된 와리 정유시설은 이탈리아 석유회사 사이펨이 1978년 준공했다. 2019년 가동율 저하로 정유시설이 멈췄으나 나이지리아 정부가 국제 유가 폭등으로 국내 정유시설 개보수를 추진하며 새 생명을 얻게 됐다.

대우건설은 나이지리아에서 45년 넘게 70여 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긴급 보수공사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대우건설은 이번 공사를 통해 정유시설 긴급 개보수라는 새로운 사업 영역에 도전장을 던졌다.

대우건설은 와리 정유시설 긴급 보수 공사 외에도 카두나 정유시설 긴급 보수 공사를 수주했다. 앞으로 해당 분야에서의 추가적인 수주를 이어가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앞으로 나이지리아에서 지속적인 정유시설 보수공사가 이뤄질 전망”이라며 “대우건설은 현재까지 보여준 우수한 실적과 협력사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나이지리아에서 K-건설의 위상을 이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