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CJENM이 영화 ‘베테랑2’로 영화드라마 부문에서 흑자 전환을 노린다.

CJENM은 2019년 3분기를 마지막으로 영화 부문에서 분기 흑자를 낸 적이 한 번도 없을 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 베테랑2가 전편만큼 흥행에 성공한다면 영화드라마 부문에서 5년 만에 분기 흑자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CJENM 30주년 앞두고 '베테랑2' 개봉, 영화사업에서 2년 만에 이익 내나

▲ 영화 ‘베테랑2’가 전편만큼 흥행에 성공한다면 CJENM이 영화드라마 부문에서 5년 만에 분기 흑자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베테랑2 스틸컷. < CJENM >


10일 콘텐츠업계에서는 베테랑2가 CJENM에게 실적뿐 아니라 앞으로의 방향성과 지속가능성을 보여주는 데도 중요한 작품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CJENM이 배급한 영화 가운데 손익분기점을 넘긴 작품이 나온지 2년이 넘었다. 2022년 6월 개봉한 영화 ‘헤어질 결심’이 마지막이다.

CJENM은 2023년 1분기부터 영화드라마 부문으로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영화 부문에서 분기 흑자를 낸 것은 5년 전이 마지막이고 영화드라마부문은 올해 2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영화와 드라마 부문 실적을 따로 발표하지는 않지만 올해 3월부터 4월까지 tvN ‘눈물의 여왕’, 4월부터 5월까지 tvN ‘선재 업고 튀어’가 신드롬으로 불릴 만한 흥행에 성공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은 영화 부문 때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손익분기점을 넘긴 영화가 2년 동안 없었다는 점을 놓고 봤을 때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면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공교롭게도 CJENM이 영화 부문에서 마지막 흑자를 낸 2019년 3분기에는 영화 ‘엑시트’가 개봉했다. 엑시트는 누적 관객 수 943만 명을 기록한 작품이다. 엑시트 이후에는 CJENM이 배급한 영화 가운데 눈에 띄는 흥행작이 없다.

13일 개봉하는 베테랑2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감은 높은 상황이다.

베테랑2는 10일 오후 3시 기준으로 실시간 예매율 65.7% 기록했다. 실시간 예매율 2위인 영화 ‘빅토리’가 6.0%인 것을 봤을 때 사실상 독주할 준비를 마쳤다.

베테랑2는 금요일 개봉까지 선택하면서 흥행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올해 영화 ‘하이재킹’과 ‘탈출:프로젝트사일런스’도 금요일에 개봉한 적이 있지만 국내에서는 2012년부터 수요일 개봉이 관행처럼 굳어졌다.

금요일에 개봉하면 첫 주말 관객 확보에 유리한 부분이 있다. 관객들은 최근 사람들이 많이 보는 영화를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다. 기대작들은 개봉 직후 관객들이 많이 찾기 때문에 금요일에 개봉해 주말까지 관객 몰이를 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추석 연휴에도 경쟁작이 없는 상태기 때문에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베테랑2로 쏠릴 가능성도 높다.

베테랑2가 전편만큼 성적을 낸다면 CJENM 실적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개봉한 ‘베테랑’은 누적 관객 수 1341만 명을 기록했다. 영화티켓을 통해 벌어들인 매출만 1051억 원이다.
 
CJENM 30주년 앞두고 '베테랑2' 개봉, 영화사업에서 2년 만에 이익 내나

▲ 영화 ‘베테랑2’는 10일 오후 3시 기준으로 실시간 예매율 65.7% 기록했다. 실시간 예매율 2위인 영화 ‘빅토리’가 6.0%인 것을 봤을 때 사실상 독주할 준비를 마쳤다. 베테랑2 스틸컷. < CJENM >


베테랑2는 CJENM 영화 사업 계획에 있어서도 시기적으로 중요한 작품이다.

CJENM은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따로 행사를 열어 앞으로 CJENM 영화 사업의 방향성과 계획 등을 설명한다. 행사 직전에 개봉하는 베테랑2가 흥행 분위기를 만들어야 CJENM의 설명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

베테랑2마저 흥행에 실패한다면 CJENM이 가지고 있는 방향성과 계획이 먼 얘기처럼 들릴 수 있다. CJENM의 영화 사업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많이 낮아져있다는 점에서 베테랑2로 분위기를 바꾸는 작업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CJENM이 내년에 영화 사업에 뛰어든지 30주년을 맞이한다는 점에서 베테랑2의 성공 여부는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최근 CJENM 영화 사업의 성과를 봤을 때 30주년을 축하하기 위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고 보기는 힘들다.

경쟁 배급사들은 지난해 흥행에 성공한 작품을 한 편 이상씩은 가지고 있다는 점도 CJENM에게 뼈아픈 부분이다.

지난해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영화 ‘콘크리트유토피아’와 ‘잠’, 플러스엠은 ‘범죄도시3’와 ‘서울의 봄’, NEW(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는 ‘밀수’ 등이 손익분기점을 넘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베테랑이 워낙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에 베테랑2도 소위 기본 이상은 할 것으로 보인다”며 “CJENM 배급 영화 성적이 워낙 좋지 않았다 보니까 CJENM에게는 단비 같은 영화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