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20일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한 전기차 충전소에서 테슬라 차량이 충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의 8월 한 달 중국에서 전기차 판매 대수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사인 BYD를 비롯해 중국 자동차 시장이 하이브리드차(PHEV)로 수요가 기우는 가운데 해당 차종이 없는 테슬라가 분위기를 타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현지시각) 경제전문지 포천은 중국 승용차협회(CPCA) 집계 자료를 인용해 테슬라가 중국 내에서 8월에 판매한 차량이 모두 6만3456대라고 보도했다. 이는 2023년 같은 달과 비교해 1.9% 감소한 수치다.
테슬라가 올해 들어 8월까지 중국에서 판매한 누적 차량 대수도 38만8천 대로 작년 같은 기간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순수전기차(BEV) 시장에서 점유율도 하락했다.
전기차 전문매체 CNEV포스트에 따르면 테슬라는 작년 8월보다 2.3%포인트 떨어진 10.88% 점유율을 기록했다.
포천은 “중국 자동차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테슬라는 중국 브랜드에 밀리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실제 중국에서 순수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합친 친환경차의 8월 판매량은 전년도 같은 달보다 42% 늘어난 1백만 대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BYD를 포함해 테슬라 현지 경쟁사들은 하이브리드차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었다.
반면 하이브리드차를 제조하지 않는 테슬라는 순수전기차 수요가 충분치 않아 4월에 재고 처리를 위해 생산량을 오히려 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포천은 테슬라가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해 유럽연합(EU)으로 수출하는 차량에 9% 추가 관세가 붙어 중국에서 제조한 차량 판매량에 악영향을 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