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대재해처벌법(중대재해 처벌등에 관한 법률) 시행 이후에도 건설현장에서 산업재해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용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최근 3년 20대 건설사 산재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20대 건설사 사고재해자는 2194명으로 나타났다.
 
20대 건설사 산재 3년 사이 1.5배 증가, 중대재해법 시행 뒤에도 늘어

▲ 최근 2년 동안 20대 건설사에서 사고재해자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한 건설현장 모습. < 연합뉴스 >


20대 건설사 사고재해자는 2021년 1458명, 2022년 1631명, 지난해 2194명으로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최근 2년 동안 50.5% 증가한 것이다.

올해 상반기에도 20대 건설사에서 929명의 사고재해자가 나왔다.

사고재해자 가운데 사고사망자는 2021년 39명, 2022년 33명, 2023년 28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에는 16명의 사고사망자가 발생했다.

3년 동안 사고재해자를 건설사별로 보면 삼성물산이 68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GS건설(614명), SK에코플랜트(572명), 현대엔지니어링(531명), DL건설(514명) 등의 순이다.

사고사망자는 HDC현대산업개발이 17명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현대건설(13명), 대우건설(13명), DL이앤씨(10명), 한화(7명) 등이 뒤를 이었다.

박 의원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2년6개월 이상이 지났지만 여전히 대형 건설사에서 사고사망자가 나오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박 의원은 “막대한 이윤을 벌어들이는 상위 20대 건설사가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안전에는 소홀하다”며 “국토부가 대형 건설사들의 안전 문제를 더 철저하게 관리감독하고 사고발생 때 엄중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