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 중단해야" 씨티그룹 권고 나와, 수익성 부담 가중

▲ 인텔이 주주가치를 높이려면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에서 손을 떼야 한다는 씨티그룹의 분석이 나온다. 인텔 반도체 파운드리 설비 홍보용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인텔이 실적 부진과 재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을 중단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씨티그룹의 권고가 나왔다.

파운드리 사업에서 인텔이 본격적으로 매출을 거두는 시기가 늦어질 것으로 예상돼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더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전문지 시킹알파는 6일 씨티그룹 보고서를 인용해 “인텔 경영진은 파운드리 사업에 미래를 걸고 있지만 빠져나올 수 있을 때 손을 떼야만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을 과감하게 중단해야 한다는 권고를 내놓은 셈이다.

씨티그룹은 인텔의 자체 CPU 제조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외부 고객사 반도체를 위탁생산하는 파운드리 사업은 그만두는 일이 주주들에게 가장 긍정적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인텔이 파운드리에서 의미 있는 수준의 매출을 거두는 시기는 2027년부터로 예상되는데 그 때까지 수익성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 특성상 기술 개발과 시설 투자에 상당한 비용이 드는 만큼 매출이 발생한다고 해도 흑자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씨티그룹은 인텔이 파운드리 상위 기업인 TSMC와 서버용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수준까지 기술력을 높이는 데도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인텔은 최근 실적 부진과 재무 위기로 인력 감축과 투자 축소, 배당 중단 등 공격적 대응 계획을 내놓았다. 이후 자회사 매각 등 추가 자금 조달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텔은 파운드리 사업을 매각하는 시나리오도 초기 단계에서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실제로 추진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각도 많다.

씨티그룹은 인텔 목표주가 25달러,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하고 있다. 7일 미국 증시에서 인텔 주가는 19.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