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증시가 미국 경기침체 우려에 8월 폭락장을 경험한 뒤 9월 들어서도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 다만 증시 주도주가 없는 상황에서도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크게 올려 잡는 종목들이 있다. 

실적 개선이나 기업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는 증권사 연구원의 믿음 때문인데 증권업계에서는 이 가운데서도 실제 주가와 목표주가 차이가 큰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본다.
 
'관망 모드' 국내 증시 개별 모멘텀 주목, 목표주가 괴리율 높은 종목 솎아라

▲ 알테오젠 목표주가가 2일 기존 21만 원에서 40만 원으로 크게 상향 조정됐다.


6일 기업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9월 들어 전날까지 국내 증권사들은 국내 증시에서 모두 10개 종목의 목표주가를 높여 잡았다.

종목당 보고서는 모두 1개씩으로 구체적으로는 삼성증권, 알테오젠, 에이비엘바이오, 리가켐바이오, 더존비즈온, 넷마블, 하나금융지주, HL홀딩스, 펌텍코리아, 씨앤씨인터내셔널 등이다. 

이 가운데 5일 종가 기준 실제 주가와 목표주가 차이가 30% 이상 나는 종목은 에이비엘바이오(81.5%), 리가켐바이오(66.7%), HL홀딩스(44.1%), 알테오젠(30.3%) 등 4종목으로 집계됐다.

알테오젠과 리가켐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는 2일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이 목표주가를 크게 높여 잡으면서 목표주가와 실제 주가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권 연구원은 알테오젠 목표주가를 기존 21만 원에서 40만 원으로 90.5% 상향 조정했다. 리가켐바이오는 9만2천 원에서 14만 원으로 52.2%, 에이비엘바이오는 3만7천 원에서 5만 원으로 높였다.

알테오젠과 리가켐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주가는 전날 각각 30만7천 원, 8만4천 원, 2만7550원에 장을 마쳤다.

알테오젠은 미국 식품의약처(FDA) 신약 후보물질 승인 기대감에, 에이비엘바이오는 신약 후보물질 임상 통과 가능성이 반영됐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기술이전 계약 체결 가능성이 기대됐다. 즉 사업 추진과정에서 기업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반영된 셈이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HL홀딩스 목표주가를 기존 4만5천 원에서 5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전날 HL홀딩스 주가는 전날 3만4700원에 장을 마쳤다.

김 연구원은 “HL홀딩스는 품목과 매출 다변화로 수익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글로벌 수많은 협력사에서 부품을 구매하고 유통하는 사업 특성상 2025년 완료될 통합 IT시스템 구축도 수익성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바라봤다.

증권사 연구원들은 실적 추정치를 높게 수정하거나 신사업 효과나 지배구조 개편 등 기업가치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목표주가를 산정한다. 목표주가를 높인다는 것은 그만큼 주가 상승을 강하게 본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산업의 변화를 풀어쓴 보고서나 투자의견 또는 목표주가를 변경한 종목 보고서를 발간하면 기관투자자와 소통이 더욱 활발해진다”며 “이에 종목이 조명받을 수 있는 확률이 커질 수 있어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 변경은 신중히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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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목표주가 상향 보고서가 가장 많이 나온 곳은 크래프톤으로 17개로 집계됐다. 첫 목표주가 상향 보고서가 나온 뒤 전날까지 코스피지수 수익률을 앞서고 있다.


실제 8월 증권업계의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된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좋은 주가 흐름을 보였다.

8월 목표주가 상향 보고서가 많이 나온 종목을 보면 크래프톤(17개), 한화에어로스페이스(14개), 씨에스윈드(10개), BNK금융지주(9개), 한국가스공사(8개), 한국콜마(8개), 넷마블(8개), KT(7개), KT&G(6개) 등이다. 

상향 보고서가 가장 많이 나온 크래프톤을 보면 보고서가 쏟아진 8월12일 이후 전날까지 주가가 10.58%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 –1.63%를 크게 웃돈다.

씨에스윈드도 8월8일 보고서 이후 주가가 전날까지 12.3% 상승해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 0.73%를 웃돌았다.

한국가스공사(8월12일, 19.86%), 한국콜마(8월12일, 5.58%), KT(8월9일, 8.14%), KT&G(8월9일, 8.25%) 등도 시장 수익률을 넘어 양의 값을 나타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애널리스트가 목표주가를 높여 잡은 종목 보고서는 꼼꼼하게 읽어 볼 필요가 있다”며 “목표주가를 올린 이유가 타당한지 스스로 검토해보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