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이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 들어가기 위한 절차를 밟는다.

법무법인 세종은 4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3자 연합)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진입을 위해 법원에 임시 주주총회 허가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3자 연합' 법원에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 허가 신청, 이사회 진입 시도 시작

▲ 4일 법무법인 세종에 따르면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의 한미사이언스(사진) 이사 선임을 위해 법원에 임시 주주총회 허가를 신청했다. 이와 관련해 한미사이언스는 경영권 찬탈이 목적이라고 비판했다.


3자 연합은 앞서 한미사이언스에 총회 목적사항을 구체화해 임시주총 소집을 재청구 했지만 회사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아 법원에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3자 연합은 이번 임시 주총에서 기존 10명 이내로 정하고 있는 이사회 구성원 수를 11명으로 늘리는 정관변경과 이에 따른 이사 2인(신동국, 임주현)을 추가로 선임하는 방안을 안건으로 올리기로 했다.

법무법인 세종은 "상법에 따라 정당하게 요구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에 대해 한미사이언스는 현재까지 소집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있어 법원에 허가를 신청했다"며 "향후 개최될 임시주총을 통해 최대주주 3인은 한미약품그룹이 전문경영인 체제로 구축되는 계기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이와 관련해 정관 변경이 필요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현재의 회사상황이 정관변경 및 이사회 재구성을 고려할 만큼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각 계열사는 이미 자리잡은 전문경영인체제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고 지주사 또한 전문성 있는 리더그룹 및 실무진들이 원활한 경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히려 3자 연합이 주장하고 있는 전문경영체제가 신동국 회장이 실제 주인으로 바뀌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이번 임시 주총에서 임주현 부회장을 이사로 선임해 앞으로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대표로 앉히려는 수순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3자 연합이 추진하는 전문경영 체제라는 것은 결국 회사의 실제 주인이 신동국 회장으로 바뀌고 회사경영은 허수아비 전문경영인들이 이들 지시를 수행하는 파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은 이날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한미약품그룹 회장으로 활동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미사이언스는 3자 연합이 전문경영을 앞세워 한미약품그룹을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미사이언스는 “3자 연합이 멀쩡하게 수익을 내고 있는 지주사와 주력 계열사간의 분란을 초래했고 이번 공문을 통해 전문, 독립이라는 스스로의 주장과 정반대로 지주사 이사회에 진입을 통한 경영권 찬탈이 목적임을 분명히 했다”며 “이는 한미약품 대표를 바지사장으로 내세워 3자연합의 목적달성을 위해 마음대로 하겠다고 대놓고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