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가덕도신공항 건설공사(부지조성공사)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이 4차까지 흘러왔지만 관심이 갈수록 무뎌지고 있다.
첫 입찰 이후 6개월 가까이 시간이 흐른 가덕도신공항 공사를 두고 건설업계에서는 추가 참여회사가 나오기 어렵다는 쪽으로 결론을 낸 모양새다. 경쟁입찰 가능성이 희박한 가운데 국토교통부가 수의계약 전환으로 가닥을 잡을지가 관전포인트로 대두되고 있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마감을 하루 앞둔 4차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향한 건설사들의 관심이 줄어들면서 입찰 구도가 바뀌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된다.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 666만9천㎡ 부지에 공항시설, 항만외곽시설, 교량 등을 짓는 사업으로 추정 공사비만 모두 10조5300억 원에 이르는 대형 사회간접자본(SOC) 공사다.
앞서 국토부는 8월20일 4번째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입찰을 공고했다. 이번 공고에 따르면 5일 사전심사(PQ) 신청서와 공동수급협정서 접수를 마감한다.
건설업계에서는 이번에도 현대건설을 포함한 25개 기업이 모인 컨소시엄 1곳만 입찰에 참여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현대건설(지분율 25.5%)을 주축으로 대우건설(18%), 포스코이앤씨(13.5%) 등으로 구성됐다.
경쟁입찰이 성립하지 않아 이번 입찰도 유찰되는 것이 기정사실로 여겨지는 것이다.
첫 입찰공고가 이뤄진 3월부터 초기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한 건설사 이외에는 사업참여를 검토하고 있다는 말이 돌았다.
사업규모 자체가 워낙 크기 때문에 사업참여만으로도 꾸준히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 여러 건설사가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들의 관심이 사그라드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마디로 사업성이 좋지 못하다는 시각이 많다.
가덕도신공항 건설공사는 바다 위로 활주로가 건설되기 때문에 공사 난도가 높고 사후 관리에서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사업규모에 걸맞은 인력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또 최근 업황 악화 속에서 대부분의 건설사가 허리띠를 졸라매는 가운데 현대건설을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이 독주 채비를 갖추면서 경쟁입찰 가능성이 더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이외의 대형사 3사가 모이는 일도 어렵고 나머지 컨소시엄을 이룰 중견건설사들은 더 찾기 어려운 것으로 여겨진다.
더욱이 공항건설 경험과 기술력이 풍부한 기업들도 가덕도신공항까지 챙기기에는 여력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DL이앤씨는 울릉공항 건설공사를 진행하고 있고 HJ중공업은 6월 새만금국제공항 건설공사 실시설계적격자로 선정됐다. 금호건설은 이미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소수 지분(4%)을 들고 참여했다.
이 때문에 건설업계에서는 결국 수의계약 방식으로 가덕도신공항 건설공사가 진행되지 않겠느냐는 분위기다.
이에 국토교통부가 지금까지 고수했던 방침에 변화를 줄지 주목된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8월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는 기본적으로 경쟁입찰 구도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9월5일까지 경쟁입찰 구도가 성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국토부의 수의계약 전환을 위한 명분 쌓기가 끝나가기 때문에 수의계약으로 바뀔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국토부 방침처럼 실제 10조 원 이상의 대규모 사업을 수의계약으로 진행하는 것은 발주처 입장에서는 특혜 시비 등에서 자유롭기 힘들어 부담이 큰 일로 여겨진다.
다만 가덕도신공항은 동남권신공항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사실상 정치권의 이해관계에 따라 시작돼 드라이브가 걸린 사업으로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2차례 이후에는 수의계약을 전환하는 공공공사와 다르게 가덕도신공항 건설공사에서는 경쟁입찰 방식이 유지됐고 수차례 유찰이 됐다. 여전히 2029년 개항을 목표로 하는 상황에서 국토부가 수의계약 전환에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토부는 8월19일 3차 입찰공고가 예상대로 유찰이 됐지만 조건변경과 관련한 별다른 검토 없이 다음날 곧바로 4차 공고를 내기도 했다. 3차 공고를 내면서 10대 건설사 공동수급 3개 사까지 허용, 공사기간 1년 연장, 설계기간 2개월 연장 등 조건을 완화한 점도 명분 쌓기에 도움이 된다는 해석이 나온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실질적으로는 2029년 개항 목표는 지켜지기 어려워 보인다”며 “추가로 뛰어들만한 건설사를 구하기 쉽지 않아 4번째 입찰 역시 유찰된다면 수의계약 전환 논의에 불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가덕도신공항은 건설 시공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일과 비교해 조직 인력 충원, 전담팀 출범 등 행정 절차가 차근차근 이어지고 있다.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9월11일까지 신규 정규직 직원 채용을 위한 서류접수 신청을 받고 있다. 이번에 공단이 뽑는 직원 규모는 행정, 재무, 전산, 토목,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모두 56명이다.
국토부는 8월 말 지방자치단체와 한국철도공사, 한국도로공사, 국가철도공단 등이 참여하는 가덕도신공항 접근교통망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첫 회의를 진행했다. 이번 첫 회의에서는 2029년 개항 시점과 맞물려 가덕도신공항 접근도로 등 인근 교통망을 개통하겠다는 계획들이 발표됐다.
이 밖에도 가덕도신공항 부지의 토지보상 관련 특례 조항을 신설해 절차를 앞당길 수 있는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률(토지보상법) 일부개정안’이 국회 국토위 문턱을 넘었다.
2025년도 정부 예산안에는 가덕도신공항 사업 예산이 올해 5300억 원가량에서 9600억 원으로 2배 가까이 확대되기도 했다. 장상유 기자
첫 입찰 이후 6개월 가까이 시간이 흐른 가덕도신공항 공사를 두고 건설업계에서는 추가 참여회사가 나오기 어렵다는 쪽으로 결론을 낸 모양새다. 경쟁입찰 가능성이 희박한 가운데 국토교통부가 수의계약 전환으로 가닥을 잡을지가 관전포인트로 대두되고 있다.
▲ 2029년 개항을 목표로 하는 가덕도신공항의 부지조성공사가 수의계약으로 전환돼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사진은 가덕도신공항 여객터미널 조감도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마감을 하루 앞둔 4차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향한 건설사들의 관심이 줄어들면서 입찰 구도가 바뀌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된다.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 666만9천㎡ 부지에 공항시설, 항만외곽시설, 교량 등을 짓는 사업으로 추정 공사비만 모두 10조5300억 원에 이르는 대형 사회간접자본(SOC) 공사다.
앞서 국토부는 8월20일 4번째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입찰을 공고했다. 이번 공고에 따르면 5일 사전심사(PQ) 신청서와 공동수급협정서 접수를 마감한다.
건설업계에서는 이번에도 현대건설을 포함한 25개 기업이 모인 컨소시엄 1곳만 입찰에 참여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현대건설(지분율 25.5%)을 주축으로 대우건설(18%), 포스코이앤씨(13.5%) 등으로 구성됐다.
경쟁입찰이 성립하지 않아 이번 입찰도 유찰되는 것이 기정사실로 여겨지는 것이다.
첫 입찰공고가 이뤄진 3월부터 초기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한 건설사 이외에는 사업참여를 검토하고 있다는 말이 돌았다.
사업규모 자체가 워낙 크기 때문에 사업참여만으로도 꾸준히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 여러 건설사가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들의 관심이 사그라드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마디로 사업성이 좋지 못하다는 시각이 많다.
가덕도신공항 건설공사는 바다 위로 활주로가 건설되기 때문에 공사 난도가 높고 사후 관리에서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사업규모에 걸맞은 인력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또 최근 업황 악화 속에서 대부분의 건설사가 허리띠를 졸라매는 가운데 현대건설을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이 독주 채비를 갖추면서 경쟁입찰 가능성이 더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이외의 대형사 3사가 모이는 일도 어렵고 나머지 컨소시엄을 이룰 중견건설사들은 더 찾기 어려운 것으로 여겨진다.
더욱이 공항건설 경험과 기술력이 풍부한 기업들도 가덕도신공항까지 챙기기에는 여력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DL이앤씨는 울릉공항 건설공사를 진행하고 있고 HJ중공업은 6월 새만금국제공항 건설공사 실시설계적격자로 선정됐다. 금호건설은 이미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소수 지분(4%)을 들고 참여했다.
이 때문에 건설업계에서는 결국 수의계약 방식으로 가덕도신공항 건설공사가 진행되지 않겠느냐는 분위기다.
이에 국토교통부가 지금까지 고수했던 방침에 변화를 줄지 주목된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8월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는 기본적으로 경쟁입찰 구도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9월5일까지 경쟁입찰 구도가 성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국토부의 수의계약 전환을 위한 명분 쌓기가 끝나가기 때문에 수의계약으로 바뀔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국토부 방침처럼 실제 10조 원 이상의 대규모 사업을 수의계약으로 진행하는 것은 발주처 입장에서는 특혜 시비 등에서 자유롭기 힘들어 부담이 큰 일로 여겨진다.
다만 가덕도신공항은 동남권신공항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사실상 정치권의 이해관계에 따라 시작돼 드라이브가 걸린 사업으로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2차례 이후에는 수의계약을 전환하는 공공공사와 다르게 가덕도신공항 건설공사에서는 경쟁입찰 방식이 유지됐고 수차례 유찰이 됐다. 여전히 2029년 개항을 목표로 하는 상황에서 국토부가 수의계약 전환에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토부는 8월19일 3차 입찰공고가 예상대로 유찰이 됐지만 조건변경과 관련한 별다른 검토 없이 다음날 곧바로 4차 공고를 내기도 했다. 3차 공고를 내면서 10대 건설사 공동수급 3개 사까지 허용, 공사기간 1년 연장, 설계기간 2개월 연장 등 조건을 완화한 점도 명분 쌓기에 도움이 된다는 해석이 나온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실질적으로는 2029년 개항 목표는 지켜지기 어려워 보인다”며 “추가로 뛰어들만한 건설사를 구하기 쉽지 않아 4번째 입찰 역시 유찰된다면 수의계약 전환 논의에 불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8월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
가덕도신공항은 건설 시공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일과 비교해 조직 인력 충원, 전담팀 출범 등 행정 절차가 차근차근 이어지고 있다.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9월11일까지 신규 정규직 직원 채용을 위한 서류접수 신청을 받고 있다. 이번에 공단이 뽑는 직원 규모는 행정, 재무, 전산, 토목,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모두 56명이다.
국토부는 8월 말 지방자치단체와 한국철도공사, 한국도로공사, 국가철도공단 등이 참여하는 가덕도신공항 접근교통망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첫 회의를 진행했다. 이번 첫 회의에서는 2029년 개항 시점과 맞물려 가덕도신공항 접근도로 등 인근 교통망을 개통하겠다는 계획들이 발표됐다.
이 밖에도 가덕도신공항 부지의 토지보상 관련 특례 조항을 신설해 절차를 앞당길 수 있는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률(토지보상법) 일부개정안’이 국회 국토위 문턱을 넘었다.
2025년도 정부 예산안에는 가덕도신공항 사업 예산이 올해 5300억 원가량에서 9600억 원으로 2배 가까이 확대되기도 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