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전력공사(한전)가 해외 주파수 보조서비스 시장 진출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

한전은 3일 아일랜드공화국 기업진흥청에서 럼클룬에너지(Lumcloon Energy)와 ‘슈퍼커패시터 ESS 신규 사업화 모델 개발을 위한 국제 개발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전 주파수 보조서비스 해외시장 진출, 아일랜드 럼클룬에너지와 손잡아

▲ 한국전력공사는 아일랜드 ESS 사업자 럼클룬에너지와 '슈퍼커패시터 ESS 신규 사업화 모델 개발을 위한 국제 개발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슈퍼커패시터는 일반 배터리와 달리 주로 전극 표면에 전하를 물리적으로 흡‧탈착시켜 고속 충‧방전이 가능한 에너지저장장치(ESS)다.

이번 업무협약은 전력 시스템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향상시키는 한전의 슈퍼커패시터 ESS 기술을 아일랜드 주파수 보조서비스 시장에 적용하고자 추진됐다.

럼클룬에너지는 아일랜드 최대 규모의 ESS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발전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 전문 개발사다.

2021년부터 아일랜드 중부지역인 오팔리카운티에 200㎿(메가와트) 주파수 제어 배터리 상업 운전에 참여하고 있다. 2025년에는 200㎿ 계통안정화 ESS 프로젝트에 추가로 참여해 상업운전을 개시한다는 목표도 세워두고 있다.

아일랜드 전력계통은 높은 풍력발전 비중에 따라 주파수 변동이 잦고 변동폭이 큰 특징이 있다. 빠른 응답속도(Fast response rate)와 장수명(long cycle life)을 지닌 슈퍼커패시터 기술을 적용하기에 적정한 시장으로 분석된다.

한전은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고 성능 저하 없이 높은 사이클을 갖춘 에너지 저장 솔루션을 향한 수요를 파악하고 2016년부터 슈퍼커패시터 개발에 착수했다.

현재는 세계 최대 규모인 1㎿ 주파수 조정 슈퍼커패시터 시스템을 실계통에 연계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한전은 이번 국제개발협력을 통해 초속응성 슈퍼커패시터를 아일랜드 현지 계통에 실증하고 글로벌 사업화를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앞으로 아일랜드 주파수 조정 보조시장 참여를 위한 공동개발협약(JDA) 또한 추진한다.

심은보 한전 전력연구원장은 “한전이 보유한 주파수 조정용 슈퍼커패시터 ESS 기술이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개발됐고 이를 바탕으로 해외에서 성공적으로 실증된다면 조속한 시일 내 글로벌 사업화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한전 보유 기술의 국제 사업화 추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