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작년부터 AI 투자 3억 달러, 올해부터 AI 관련 매출 올리기 시동

▲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왼쪽)와 스티븐 발라반 람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2024년 1월 양사의 구체적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SK텔레콤 >

[비즈니스포스트] SK텔레콤이 생성형 인공지능(AI) 수익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3일 SK텔레콤에 따르면 회사가 2023년부터 AI 분야에 투자한 금액은 3억 달러를 웃돈다.

미국 생성형 AI 기업 ‘앤트로픽’(1억 달러), 서비스형 그래픽처리장치(GPUaaS) 기업 ‘람다’(2천만 달러), 생성형 AI 검색엔진 스타트업 ‘퍼플렉시티’(1천만 달러),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기업 ‘SGH’(2억 달러) 등에 전략 투자를 단행했다.

SK텔레콤의 투자 방향은 AI피라미드 전략 프레임 아래, 미래에 ‘돈을 벌 수 있는 영역'에 집행한다는 데 특징이 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생성형 AI 관련 매출이 발생하고, 2025년에는 매출 성과들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SK텔레콤은 람다와 손잡고 올해 12월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에 위치한 기존 SK브로드밴드 데이터센터에 엔비디아 GPU 'H100'을 배치한다.

람다는 엔비디아로부터 최신 GPU를 공급 받아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GPUaaS 기업이다.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람다의 고객사다.

GPUaaS는 기업이 AI 서비스 개발이나 활용에 필요한 GPU를 직접 구매하지 않고, 클라우드를 통해 가상 환경에서 자원을 빌려 쓰는 서비스다. 공급이 부족하고 가격이 높은 GPU를 직접 구매하기 부담스러운 대기업이나 중소·스타트업이 저렴한 비용에 사용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포천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GPUaaS 시장은 2024년 43억1천만 달러에서 2032년 498억4천만 달러로 커지며, 연평균 성장률은 35.8%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SK텔레콤은 대규모 AI 클러스터 구축 전문기업 SGH와 손잡고 AI 데이터센터 시장도 공략한다.

대규모 데이터 학습이 필요한 거대언어모델은 더 많은 GPU가 요구되고, AI 클러스터 구축의 난이도와 복잡성은 더  높아졌다. 이에 따라 전문적 AI 데이터센터 솔루션 사업자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SGH와 2억 달러 규모의 전환우선주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SGH와 협력 파트너십을 추가로 체결해 AI 데이터센터·엣지AI·미래 메모리 솔루션 등 AI 인프라 사업 영역 전반에 걸친 협력을 구체화한다.

증권가도 SK텔레콤의 AI 투자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김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생성AI에 네트워크 인프라와 데이터센터가 필요하기 때문에 국내 통신사가 이점을 가질 수 있다”며 “SK텔레콤은 생성 AI 밸류체인 모든 영역에 걸쳐 서비스를 제공해 시너지를 강화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