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크래프톤이 개발 중인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inZOI)가 출시 전부터 글로벌 게이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며 흥행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크래프톤이 현재 매출 대부분을 배틀그라운드에 의존하고 있는 가운데 신작이 흥행할 경우 ‘원 게임 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조이에서 이용자가 현존하는 유명 배우, 정치인 등과 거의 흡사한 모습으로 캐릭터를 만들 수 있어 '초상권 침해' 논란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또 직접 만든 캐릭터에 노출도가 높은 의상을 입히는 등 일부 '선정성' 시비가 제기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9일 게임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크래프톤이 개발하고 있는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에 대한 기대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 21일 게임 유통플랫폼 스팀에 ‘인조이: 캐릭터 스튜디오’를 공개했다. 공개 이후 크래프톤의 자체 플랫폼 ‘캔버스’에는 약 20만 개의 캐릭터 모델링(누적 업로드 수 19만4649개)이 만들어지면서, 출시 전부터 이용자들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또한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 2024’에서 인조이가 첫 공개된 이후 스팀 내 위시리스트로 등록한 이용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위시리스트는 이 게임을 구매하고 싶은 의사가 있다는 이용자 지표를 나타낸다.
크래프톤은 대표작 배틀그라운드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이 가운데 인조이를 비롯한 신작이 흥행에 성공할 경우 기업가치를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은 배틀그라운드가, 기업가치는 신작이 이끌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세컨드파티 퍼블리싱을 통한 다작, 양질의 PC·콘솔 게임 출시로 기업가치가 재평가돼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조이는 '심즈 시리즈'로 대표되는 인생시뮬레이션 장르 게임이다. 미국 EA의 심즈 시리즈 신작이 오랫동안 나오지 않은 데다, 심즈의 경쟁작으로 기대를 모았던 ‘라이프 바이 유’도 개발이 중단되면서, 인조이는 해당 장르를 선호하는 이용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인조이가 흥행하기 위해선 초상권 문제, 일부 부적절한 선정적 콘텐츠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조이는 카툰 풍을 지향하는 심즈와는 달리 언리얼 엔진을 활용해 사실적 그래픽을 지원한다. 특히 캐릭터의 얼굴과 옷차림을 이용자가 자유롭게 생성할 수 있어 현실 특정 인물과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캐릭터를 제작할 수 있다.
실제 크래프톤 인조이 자체 플랫폼 캔버스에는 유명 정치인, 배우 등과 유사한 수준을 넘어 특정 인물로 인식될 만큼 현실 인물과 똑같은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미국 대통령 후보 트럼프를 비롯해 미국 유명배우 안젤리나 졸리, 스칼렛 요한슨, 티모시 샬라메 등과 국내 걸그룹 아이브 소속 장원영, 소녀시대 태연 등 실제 유명인과 흡사한 캐릭터들이 즐비하다.
특정 인물과 거의 똑같게 만든 캐릭터엔 노출도 높은 의상을 입힐 수 있다.
앞서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뉴진스 콜라보레이션' 아이템 프로모션 당시 이용자들이 뉴진스 콜라보레이션 캐릭터에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히면서 불거졌던 '성희롱' 논란이 재차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시 크래프톤은 관련 아이템에 대한 환불·보상으로 논란을 넘겼다.
최근 ‘딥페이크’ 기술로 실제 인물 사진을 합성한 음란물이 급속히 확산하면서, 사이버 초상권 침해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하지만 크래프톤이 지나치게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의상이나 이용자 제작 콘텐츠 등에 폐쇄적 조치를 취할 경우 이용자 흥미를 떨어뜨려 흥행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심즈 시리즈가 장기적 흥행에 성공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이용자 제작콘텐츠(모드) 기능에서 비롯된 다양한 콘텐츠”라며 “최적화나 국내 검열 문제로 이용자가 직접 제작할 수 있는 콘텐츠가 제한될 경우 게임 흥행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인조이가 흥행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더불어 이용자들의 흥미를 떨어뜨리지 않는 선에서 콘텐츠 관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24시간 인력으로 창작물에 대한 조사와 제재, 이용자 신고 기능을 활용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며 “향후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콘텐츠에 대한 검사 등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게임물관리위원회 관계자는 “게임 장르적 특성상 자유도가 높게 요구되는 만큼, 일부 이용자가 악용한다고 해서 이를 게임사의 잘못으로 판단하진 않는다”며 “게임사가 관련 부분에서 일정 수준 관리를 실시하고, 문제가 심각해지지 않는다면 규제를 따로 추가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
크래프톤이 현재 매출 대부분을 배틀그라운드에 의존하고 있는 가운데 신작이 흥행할 경우 ‘원 게임 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크래프톤의 신작 '인조이'가 세계 게이머들로부터 출시 전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은 크래프톤 서울 강남구 본사 사옥. <크래프톤>
다만 인조이에서 이용자가 현존하는 유명 배우, 정치인 등과 거의 흡사한 모습으로 캐릭터를 만들 수 있어 '초상권 침해' 논란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또 직접 만든 캐릭터에 노출도가 높은 의상을 입히는 등 일부 '선정성' 시비가 제기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9일 게임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크래프톤이 개발하고 있는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에 대한 기대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 21일 게임 유통플랫폼 스팀에 ‘인조이: 캐릭터 스튜디오’를 공개했다. 공개 이후 크래프톤의 자체 플랫폼 ‘캔버스’에는 약 20만 개의 캐릭터 모델링(누적 업로드 수 19만4649개)이 만들어지면서, 출시 전부터 이용자들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또한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 2024’에서 인조이가 첫 공개된 이후 스팀 내 위시리스트로 등록한 이용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위시리스트는 이 게임을 구매하고 싶은 의사가 있다는 이용자 지표를 나타낸다.
크래프톤은 대표작 배틀그라운드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이 가운데 인조이를 비롯한 신작이 흥행에 성공할 경우 기업가치를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은 배틀그라운드가, 기업가치는 신작이 이끌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세컨드파티 퍼블리싱을 통한 다작, 양질의 PC·콘솔 게임 출시로 기업가치가 재평가돼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조이는 '심즈 시리즈'로 대표되는 인생시뮬레이션 장르 게임이다. 미국 EA의 심즈 시리즈 신작이 오랫동안 나오지 않은 데다, 심즈의 경쟁작으로 기대를 모았던 ‘라이프 바이 유’도 개발이 중단되면서, 인조이는 해당 장르를 선호하는 이용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인조이가 흥행하기 위해선 초상권 문제, 일부 부적절한 선정적 콘텐츠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조이는 카툰 풍을 지향하는 심즈와는 달리 언리얼 엔진을 활용해 사실적 그래픽을 지원한다. 특히 캐릭터의 얼굴과 옷차림을 이용자가 자유롭게 생성할 수 있어 현실 특정 인물과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캐릭터를 제작할 수 있다.
실제 크래프톤 인조이 자체 플랫폼 캔버스에는 유명 정치인, 배우 등과 유사한 수준을 넘어 특정 인물로 인식될 만큼 현실 인물과 똑같은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미국 대통령 후보 트럼프를 비롯해 미국 유명배우 안젤리나 졸리, 스칼렛 요한슨, 티모시 샬라메 등과 국내 걸그룹 아이브 소속 장원영, 소녀시대 태연 등 실제 유명인과 흡사한 캐릭터들이 즐비하다.
▲ 인조이 캐릭터 스튜디오를 통해 만든 인기 걸그룹 아이브 소속 장원영(왼쪽), 미국 유명배우 티모시 샬라메와 흡사한 캐릭터 모습. <크래프톤 캔버스 커뮤니티 캡처>
앞서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뉴진스 콜라보레이션' 아이템 프로모션 당시 이용자들이 뉴진스 콜라보레이션 캐릭터에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히면서 불거졌던 '성희롱' 논란이 재차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시 크래프톤은 관련 아이템에 대한 환불·보상으로 논란을 넘겼다.
최근 ‘딥페이크’ 기술로 실제 인물 사진을 합성한 음란물이 급속히 확산하면서, 사이버 초상권 침해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하지만 크래프톤이 지나치게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의상이나 이용자 제작 콘텐츠 등에 폐쇄적 조치를 취할 경우 이용자 흥미를 떨어뜨려 흥행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심즈 시리즈가 장기적 흥행에 성공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이용자 제작콘텐츠(모드) 기능에서 비롯된 다양한 콘텐츠”라며 “최적화나 국내 검열 문제로 이용자가 직접 제작할 수 있는 콘텐츠가 제한될 경우 게임 흥행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인조이가 흥행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더불어 이용자들의 흥미를 떨어뜨리지 않는 선에서 콘텐츠 관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24시간 인력으로 창작물에 대한 조사와 제재, 이용자 신고 기능을 활용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며 “향후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콘텐츠에 대한 검사 등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게임물관리위원회 관계자는 “게임 장르적 특성상 자유도가 높게 요구되는 만큼, 일부 이용자가 악용한다고 해서 이를 게임사의 잘못으로 판단하진 않는다”며 “게임사가 관련 부분에서 일정 수준 관리를 실시하고, 문제가 심각해지지 않는다면 규제를 따로 추가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