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실적이 주춤하면서 주가도 부진한 교육주에 새로운 모멘텀(상승동력)이 생겨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교육주 호재로는 크게 의대 증원과 인공지능(AI) 교과서 도입 등 2가지가 꼽히는데 증권가에서는 디지털대성과 웅진씽크빅, 아이스크림미디어 등을 주목하고 있다.
 
교육주 모멘텀 무럭무럭, 디지털대성 웅진씽크빅 아이스크림미디어 주목

▲ 의대 증원 최선호주로 디지털대성이 거론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부터 이날까지 웅진씽크빅(-13.05%), 메가스터디교육(-11.90%), 대교(-11.38%), 디지털대성(-8.93%), 크레버스(-8.70%), 비상교육(-2.59%) 등 교육주 주가는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2분기 부진한 실적에 주가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교육주(메가스터디교육, 웅진씽크빅, 크레버스, 디지털대성, 비상교육, 대교)의 2분기 합산 매출은 7468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2% 줄었다. 

합산 영업이익도 397억 원으로 6% 감소했다.

학령인구 감소와 이에 따른 경쟁 심화, 통신매체 발달에 따른 대체 수단의 다양화 등으로 수익성 악화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교육주가 중장기 주가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정책 개편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우선 현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을 들 수 있다. 올해 들어 의대증원 문제를 두고 업계와 정부가 첨예하게 대립했으나 결국 정부의 의지가 관철되는 모양새다.

교육부가 전날 발표한 내년 예산안은 104조8천억 원으로 책정됐다. 올해보다 10%(9조1천억 원)가량 늘어나는 것인데 의대증원 등에만 4877억 원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의대 진학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에도 의대는 수험생들의 최선호 목표 가운데 하나였는데 그 기회의 문이 더 넓어지는 것이다.

디지털대성은 의대 증원 분위기에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는 기업으로 꼽힌다. 이달 30일 의대 전문 기숙학원인 호법강남대성기숙학원(의대관) 지분 50%(200만 주) 취득도 앞두고 있다.

또한 올해 상반기에 이미 의대관 수용인원을 840명에서 1200명으로 증축했다.

의대관은 통상적으로 일반 기숙학원보다 가격이 약 10% 높게 책정돼 이익률이 높은 상품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기준 디지털대성의 영업이익률과 영업이익증가율(2022년 대비)은 각각 11.8%, -12.0%였던 반면 의대관은 각각 28.2%, 7.7%를 기록했다.

주지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분 인수로 당장에 올해 9월부터 의대관이 디지털대성의 연결실적으로 반영될 예정인데 규모는 50~60억 원으로 전망된다”며 “이후 정부의 의대 증원이 실제 이뤄짐에 따라 2025년부터는 실적 성장세가 본격적으로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AI 확산에 따른 교육계 교과서 혁신 기대감도 교육주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2025년 교육부 예산 가운데 시⠂도 교육청 예산은 72조3천억 원으로 올해보다 5%(3조4천억 원) 높게 편성됐다. 증권업계에서는 AI교과서 관련 예산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내년 3월부터 초등학교 3, 4학년과 중학교, 고등학교 1학년의 영어, 수학, 정보 과목에 AI교과서가 도입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론 2028년까지 초등학교 3학년~고등학교 3학년의 주요 과목 모두가 AI교과서로 대체된다.

AI교과서는 정부 주도 사업인 만큼 확실한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가격 측면에서도 AI교과서는 기존 서책형 교과서보다 단가가 10배가량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서책형 교과서 시장 규모가 4300억 원인데 단순계산으로도 4조 원대로 불어나는 것이다.

정부는 올해 11월 말 검정심사를 거쳐 AI교과서를 채택할 예정인데 기존에 서책형 교과서에서 우위를 보이던 기업들의 주도력이 지속될 것으로 증권가에선 전망하고 있다. 이들은 교수지원사이트라는 체계를 이미 구축해 놓은 만큼 개별 교사입장에서 편리하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웅진씽크빅은 AI를 교육에 적극 접목시키는 업체로 꼽힌다. AI가 제안하는 전과목 학습지 ‘스마트올’이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해외에선 증강현실을 활용한 독서체험 강화 프로그램인 ‘에이알피디아(ARpedia)’ 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향후 디즈니와 협력한 제품을 대만, 베트남 등 해외에 출시할 계획도 세웠다.

이 밖에 생성형AI를 활용한 메타버스 영어회화솔루션을 올해 하반기 출시할 계획도 갖추고 있는 등 AI 기술에 가장 적극적 교육주로 평가받는다.
 
교육주 모멘텀 무럭무럭, 디지털대성 웅진씽크빅 아이스크림미디어 주목

▲ 웅진씽크빅은 AI 기술을 가장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교육주로 평가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웅진씽크빅은 국내 학습지 스마트올 사업영역 확대와 해외 에이알피디아 판매지역 확대로 실적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달 30일 상장예정인 아이스크림미디어도 AI교과서 수혜주로 꼽힌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공교육 분야 교육기술 전문 기업이다. 전국 93% 이상의 초등교사가 아이스크림미디어의 수업지원 시스템 ‘아이스크림S’를 사용하고 있으며 650만 건 이상의 교육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이같은 지배력을 바탕으로 자체상품 출시 및 교과서 출판업으로 이어지는 사업모델을 구축해 놓았다. 지난해 기준 매출 1231억 원, 영업이익 34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18.2%, 11.4% 늘어났다.

성현동 KB증권 연구원은 “아이스크림미디어는 향후 자체 콘텐츠를 바탕으로 AI 교육 사업에 진출하고 해외 수출도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워놨다”고 말했다. 

전날 사우디아라비아 교육부 고위 관계자들이 아이스크림미디어를 방문해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