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유통 자체브랜드 싱가포르 진출, 김상현 "수출 확대"

▲ 8월28일 오전 10시 싱가포르에서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군HQ(헤드쿼터) 총괄대표 부회장(오른쪽), 비풀 차울라 NTUC페어프라이스그룹 대표(왼쪽)가 롯데 자체브랜드 상품을 공급 및 판매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롯데그룹 유통군>

[비즈니스포스트] 롯데마트와 롯데슈퍼의 자체브랜드 상품이 싱가포르에서도 판매된다.

롯데그룹 유통군은 28일 싱가포르 최대 유통기업인 ‘NTUC페어프라이스’와 자체브랜드 상품을 공급하고 판매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은 페어프라이스 본사가 위치한 싱가포르에서 열렸다.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군HQ(헤드쿼터) 총괄대표 겸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 강성현 롯데쇼핑 할인점사업부장 겸 슈퍼사업부장(롯데마트·롯데슈퍼 대표)와 비풀 차울라 NTUC페어프라이스그룹 대표가 참석했다.

페어프라이스는 연매출 4조5천억 원을 올리는 싱가포르 최대 유통기업이다. 1973년 설립됐다. 현재 싱가포르 전역에서 슈퍼마켓 161개와 편의점 184개, 대형 슈퍼마켓, 프리미엄 슈퍼마켓, 슈퍼마켓 등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그룹 유통군은 앞으로 롯데마트·슈퍼의 자체브랜드인 ‘오늘좋은’과 ‘요리하다’를 페어프라이스 매장에 숍인숍(매장 안에 새 매장이 있는 형태)으로 선보인다. 

페어프라이스의 자체브랜드 상품을 롯데마트와 슈퍼가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롯데그룹 유통군은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은 점을 고려해 숍인숍 매장에 즉석조리 특화 매장인 ‘요리하다키친’도 함께 운영한다. 식품의 조리 과정을 직접 지켜볼 수 있는 개방형 주방과 함께 식사 공간을 구성하기로 했다.

롯데그룹 유통군은 싱가포르가 소득 수준과 소비 잠재력이 높은 국가라는 점에서 자체브랜드 상품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싱가포르는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약 9만 달러에 이르는 아시아 1위 국가다.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1인당 식품 소비 금액도 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23 농식품 수출 국가 정보조사’에 따르면 싱가포르 1인당 식품 소비액은 2018년 이후 연평균 1.0%씩 성장하고 있다. 식품 시장의 경우 2022년 약 114억 달러에서 매년 4.8%씩 증가해 2026년에는 137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 유통군은 “싱가포르는 코로나19를 거치며 가정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요리하다’와 ‘오늘좋은’의 간편식과 대용식 상품이 이런 트렌드에 부합하는 측면도 뚜렷하다”고 내다봤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싱가포르 간편조리식품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5천만 달러이며 2027년까지 약 3%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좋은’과 ‘요리하다’는 현재 베트남과 몽골, 홍콩을 포함해 13개 국가에 진출해 있다. 상품 약 500개가 수출되고 있다. 올해 1~7월 자체브랜드 수출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약 60% 증가했다.
 
롯데그룹 유통군은 “자체브랜드의 싱가포르 진출은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새로운 판로 개척에도 의미를 가진다”며 “롯데마트·슈퍼 수출용 자체브랜드 상품의 90% 이상이 국내 중소·중견기업 제품으로 롯데 유통군은 앞으로도 우수한 중소·중견의 제조사와 협력하고 그들의 해외 판로 개척을 적극 도울 것이다”고 말했다.

비풀 차울라 NTUC페어프라이스그룹 대표는 “한국 여행의 일상화와 K푸드의 열풍은 한국 음식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롯데 유통군의 자체브랜드 상품이 한국의 맛을 싱가포르에 전할 수 있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김상현 부회장은 “롯데 유통군의 우수한 자체브랜드 상품을 싱가포르 최대 유통업체를 통해 싱가포르 전역에 선보이게 됐다”며 “베트남, 몽골, 홍콩에 이은 싱가포르 진출을 통해 동남아시아에서 K푸드를 알리고 앞으로 유럽 등 다양한 권역으로 자체브랜드 수출 사업을 확대하고 박차를 가할 것이다”고 말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