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AR 스마트글라스'와 보급형 VR로 애플 비전프로 맞서, AI 기술과 시너지

▲ 메타가 9월 행사에서 증강현실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글라스와 보급형 가상현실 헤드셋 출시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타와 레이밴이 협업해 출시한 스마트글라스 홍보용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메타가 이른 시일에 가상현실(VR) 헤드셋 ‘퀘스트’ 보급형 제품과 스마트글라스 형태 증강현실(AR) 기기를 공개할 계획을 세웠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활용성을 높인 제품으로 애플을 비롯한 경쟁사에 맞서 확장현실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2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메타는 9월 말에 ‘커넥트 콘퍼런스’ 행사를 열고 인공지능 기술 및 가상현실 헤드셋, 스마트글라스 신제품과 관련한 설명회를 진행한다.

증강현실 기술이 적용되는 스마트글라스가 이번 발표행사에서 가장 중요한 제품으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타는 이번 행사에서 시제품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AR 스마트글라스는 사용자가 일상적으로 착용할 수 있는 가볍고 편안한 안경 형태 제품으로 예상된다. 메타 퀘스트나 애플 ‘비전프로’ 등 눈을 가리는 헤드셋 모양 기기와 차이가 있다.

메타는 이미 레이밴 브랜드와 협업해 출시한 스마트글라스 제품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해당 기기는 증강현실 기능이 적용되지 않았다.

따라서 언제든 착용 가능한 AR 스마트글라스 출시는 증강현실 기술이 본격적으로 대중화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제품이 될 공산이 크다.

기존에는 관련 기기의 휴대성이 낮아 주로 집이나 사무실 등 제한된 공간에서만 이용할 수 있던 증강현실 소프트웨어가 일상과 더 밀접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메타가 스마트글라스에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도입하는 계획도 이번 발표행사에서 공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타의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가 스마트글라스에 탑재된 카메라로 찍은 영상이나 사용자의 음성 명령을 인식하고 필요한 정보를 알려주거나 기능을 실행하는 등 방식으로 추측된다.

이런 기능은 현재 상용화된 레이밴 스마트글라스에 적용이 유력한데 앞으로는 AR 스마트글라스나 퀘스트 헤드셋 등 다른 제품군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메타 AR 스마트글라스는 이르면 내년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됐다.
 
메타 'AR 스마트글라스'와 보급형 VR로 애플 비전프로 맞서, AI 기술과 시너지

▲ 메타 가상현실 헤드셋 퀘스트3 활용 영상 일부.

이번 설명회 행사에서 메타는 가격을 낮춘 새 보급형 퀘스트 헤드셋도 공개할 계획을 두고 있다. 가격은 300~400달러(약 40만~53만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현재 판매되는 퀘스트3 판매가격이 미국 기준으로 500달러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이 어느 정도 줄어드는 셈이다.

블룸버그는 “애플 비전프로 가격이 3500달러에 이르는 반면 메타 신제품의 가격은 10분의1 안팎에 그칠 수 있다”며 “메타가 애플에 상당한 우위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타는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등 확장현실 사업에 막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이어가며 이를 새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판매되는 제품은 휴대성과 가격, 활용성 등 측면에서 약점을 안고 있어 대중화에 한계를 맞고 있지만 이번 행사에서 공개되는 신제품은 반전의 기회를 만들 잠재력이 있다.

다만 블룸버그는 “소비자들이 항상 착용할 수 있을 정도로 가벼운 AR 스마트글라스를 만들어내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러나 현재 메타와 애플의 양강체제로 재편되고 있는 확장현실 시장에서 메타가 앞서나가고 있다는 점은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메타는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도 상당한 투자를 벌이고 있지만 아직 이를 본격적으로 수익화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공지능과 확장현실 기술의 시너지를 통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이런 상황에 좋은 대응책이 될 수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도 비전프로에 이어 스마트글라스 형태 증강현실 기기를 출시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그러나 기술적 문제로 상용화 예정 시기가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