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독일 공장 지으며 나무 50만 그루 베어, 이산화탄소 대량 배출한 꼴

▲ 독일 브란덴부르크에 위치한 테슬라 기가팩토리 그래픽 이미지. <테슬라>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독일 베를린 근교에 기가 팩토리 부지 확장을 위해 수십만 그루가 넘는 나무들을 벌목한 사실이 드러났다.

22일(현지시각) 가디언은 독일 베를린 근교 테슬라 기가 팩토리 현장을 위성으로 관측한 결과 약 50만 그루에 달하는 나무들에 제거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위성 관측을 진행한 정보기업 카이로스에 따르면 2020년 3월에는 존재하던 약 329헥타르 면적에 달하는 숲이 2023년 5월에는 관측 사진에서는 사라졌다.

테슬라가 기가팩토리 부지를 확대하면서 벌목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환경 영향 문제로 기가팩토리 건설을 반대해오던 환경단체들은 즉각 비난성명을 내놨다.

카롤리나 드제보 환경단체 '테슬라의 수도꼭지를 잠궈라' 회원은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테슬라가 생산하는 전기차들이 이제는 광물 채굴에 따른 글로벌 기후 피해 뿐만 아니라 지역적으로도 큰 피해를 입혔다"며 "기가 팩토리가 있는 지역은 독일에서 가장 건조한 지역 가운데 하나로 이미 많은 자연이 파괴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디언은 테슬라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앙투안 할프 카이로스 대표 애널리스트는 가디언을 통해 "독일에서 테슬라 공장 건설은 상당한 벌목으로 이어졌다"며 "다만 여기서 생산된 전기차들이 내연기관차를 대체하면서 줄어든 온실가스 영향과 비교해볼 필요는 있다"고 설명했다.

카이로스에 따르면 50만 그루를 벌목한 것은 이산화탄소 1만3천 톤을 배출한 것과 같다. 내연기관차 2800대가 매년 내뿜는 온실가스 양과 맞먹는다.

할프 애널리스트는 "이 정도면 테슬라가 매년 판매하는 전기차 대수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며 "모든 일에는 상충되는 부분이 있는 법이고 이런 점을 주의해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카이로스는 이번 촬영을 위해 센티넬-2 위성을 사용했다. 10미터 단위 해상도를 가진 광학 장비를 탑재하고 있는 위성으로 카이로스는 2025년부터 시행되는 유럽연합 삼림벌채규정(EUDR) 정착을 돕기 위해 보다 관측 정밀도를 높이는 도구를 개발하고 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