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턴디지털 낸드플래시 사업 가치 최대 230억 달러 추정, 솔리다임과 유사

▲ 웨스턴디지털이 SSD와 하드디스크 사업을 분리하면 기업가치를 현재의 2배 수준까지 인정받을 수 있다는 증권사 전망이 나왔다. 웨스턴디지털의 SSD 주요 제품 라인업.

[비즈니스포스트] 웨스턴디지털이 낸드플래시와 SSD 사업을 하드디스크(HDD)와 분리하면 전체 기업가치를 두 배 이상으로 높일 잠재력이 있다는 증권사 분석이 나왔다.

22일 반도체 전문지 블록스앤파일스에 따르면 증권사 웨드부시는 보고서를 내고 웨스턴디지털의 낸드플래시와 SSD사업 가치를 100억~230억 달러 사이로 추정했다.

이는 SK하이닉스가 인텔 메모리반도체 사업부를 인수해 설립한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의 기업가치와 유사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웨스턴디지털은 낸드플래시와 SSD 등 메모리반도체 사업을 하드디스크 사업부와 분리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경영 효율화 및 전문성 강화를 위한 목적이다.

다만 이는 웨스턴디지털과 키오시아의 낸드플래시 사업 합병을 다시 추진하거나 지분 매각 등을 위한 사전작업일 수 있다는 해석도 일각에서 나온다.

웨드부시는 현재 웨스턴디지털 기업가치에 낸드플래시와 SSD 사업은 거의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을 전했다.

이어 웨드부시는 웨스턴디지털 하드디스크 사업 가치를 190억~240억 달러 사이로 평가했다. 두 사업부가 분리되면 회사 전체 기업가치가 두 배 이상으로 상승할 가능성을 제시한 셈이다.

21일 종가 기준으로 웨스턴디지털 시가총액은 213억2천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웨드부시는 “사업부 분할이 마무리되면 전체 기업가치는 최소 300억 달러에 이르고 내년 성장 사이클에 진입하면 400억 달러 이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바라봤다.

다만 웨드부시는 현재 웨스턴디지털이 안고 있는 부채와 사업 운영 비용을 각 사업부에 어떻게 분할할 지가 기업가치 산정에 변수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