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허민회 CJCGV 대표이사가 경영 정상화을 위한 과제를 하나씩 해결해가고 있지만 2분기 영업손실을 면치 못한 중국사업의 부진에 아쉬움이 남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사업의 성과 여부는 CJCGV 자회사의 홍콩 증시 상장과도 맞물려 있어 회사 차원에서도 중요성을 지닌 곳이다. 하지만 중국 영화시장이 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여름 시즌에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허 대표로서도 답답한 형편이 됐다.
21일 중국 영화업계와 극장가 분석을 종합하면 올해 여름 중국 영화시장의 관객 동원력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티켓예매사이트 마오얀(Maoyan)에 따르면 여름철(6~8월) 중국 영화 박스오피스 누적 수입이 17일 오전 100억 위안(1조9천억 원)을 넘었다. 관객 수는 2억430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티켓 수입(180억 위안)과 관객 수(4억4천만 명)에 크게 못 미치는 성과다.
중국시장의 중요성이 작지 않은 CJCGV로서도 달갑지 않은 일이다.
CJCGV는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매출 4299억 원, 영업이익 223억 원을 내며 5개 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7.6%, 영업이익은 36.4% 늘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영업손실 89억 원을 거두며 지난해 2분기보다 영업수지가 더 악화했다. 현지 기대작의 부족으로 매출이 축소된 탓으로 분석된다.
중국법인은 1분기에도 영업손실 11억 원을 냈다.
중국법인은 코로나19 이후 줄곧 영업손신을 내다가 지난해 영업이익 5억 원을 내며 간신히 흑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실적이 부진한 데다 중국 영화시장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만큼 연간 흑자를 올해도 지킬 수 있을지는 매우 불투명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중국은 규모 측면에서 미국과 자웅을 겨루는 영화시장으로 꼽힌다. CJCGV에게도 중요한 시장이라는 뜻이다.
더구나 중국시장의 성과는 CJCGV의 아시아 지역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CGI홀딩스의 홍콩증시 상장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CGI홀딩스는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 사업회사를 거느린 중간지주사 성격의 해외 자회사다. 이 회사에는 MBK파트너스와 미래에셋증권PE 등으로 꾸려진 컨소시엄이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는데 회사의 상장이 미뤄지면서 재무적투자자들의 자금 회수 요구가 커진 것으로 파악된다.
재무적투자자들은 동반매도청구권(드래그얼롱)을 행사할 수 있다. 상장이 불발되면 CJCGV가 지닌 CGI홀딩스 지분까지 묶어서 통으로 매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CJCGV로서는 홍콩증시 상장을 통해 재무적투자자들에게 자금 회수 기회를 주든지, 아니면 재무적투자자들의 지분을 직접 매입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현실 가능성은 작지만 재무적투자자들이 동반매도청구권을 행사하게 되면 CJCGV는 아시아시장의 사업기반을 단 번에 날릴 수도 있다.
CJCGV가 지난 달 1263억 원 상당의 CGI홀딩스 주식을 매입하기로 한 것도 재무적투자자들에게 자금 회수 기회를 주기 위한 목적이었다.
현재 재무적투자자들은 CGI홀딩스 지분 19.28%를 쥐고 있고 이와 관련한 협의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CJCGV의 현금·현금성자산은 6월 말 기준으로 4998억 원 수준이다. 재무적투자자들의 지분을 모두 매입해도 남는 금액이긴 하다.
하지만 CJCGV의 부채비율이 412.9%로 이자 비용 부담이 큰 상황인 데다 만기가 1년 이래 도래하는 유동부채도 1조 원이 넘는다. 보유 현금을 운영하는 데 여유가 있는 상황은 아닌 셈이다.
CJCGV로서는 CGI홀딩스가 홍콩증시 상장을 위한 실적 요건을 충족해 기업공개(IPO)를 서둘러 추진하는 게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인 만큼 중국사업의 부진이 야속한 일일 수밖에 없다.
허민회 대표는 코로나19로 어려운 경영환경을 맞았던 2021년 CJCGV에 ‘구원투수’로 투입되며 경영정상화를 추진해 왔다.
지난해 연간 연결 영업이익 491억 원을 내며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흑자 달성에 성공했고 올해도 흑자 기조를 유지하며 실적 측면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현금 창충력이 좋은 CJ올리브네트웍스를 자회사로 편입해 재무구조와 현금흐름을 동시에 개선하는 대규모 자본확충 계획도 마무리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 편입 효과가 반영되기 전인 1분기 말에는 부채비율이 805.7%였는데 2분기 말에는 412.9%로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됐다.
허 대표는 2분기 말 실적설명 보도자료를 통해 "2분기에 CJ올리브네트웍스가 신규로 편입돼 향후 넥스트 CGV(NEXT CGV)를 통한 본격적 시너지 창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3분기에는 다양한 기대작들을 스크린X와 4DX 등 기술특별관을 통해 선보이는 만큼 콘텐츠의 가치를 높여 이를 토대로 성장세를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류근영 기자
중국사업의 성과 여부는 CJCGV 자회사의 홍콩 증시 상장과도 맞물려 있어 회사 차원에서도 중요성을 지닌 곳이다. 하지만 중국 영화시장이 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여름 시즌에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허 대표로서도 답답한 형편이 됐다.
▲ 허민회 CJCGV 대표이사가 경영 정상화을 위한 과제를 거의 완수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올해 2분기 영업 적자를 면치 못한 중국사업의 부진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21일 중국 영화업계와 극장가 분석을 종합하면 올해 여름 중국 영화시장의 관객 동원력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티켓예매사이트 마오얀(Maoyan)에 따르면 여름철(6~8월) 중국 영화 박스오피스 누적 수입이 17일 오전 100억 위안(1조9천억 원)을 넘었다. 관객 수는 2억430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티켓 수입(180억 위안)과 관객 수(4억4천만 명)에 크게 못 미치는 성과다.
중국시장의 중요성이 작지 않은 CJCGV로서도 달갑지 않은 일이다.
CJCGV는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매출 4299억 원, 영업이익 223억 원을 내며 5개 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7.6%, 영업이익은 36.4% 늘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영업손실 89억 원을 거두며 지난해 2분기보다 영업수지가 더 악화했다. 현지 기대작의 부족으로 매출이 축소된 탓으로 분석된다.
중국법인은 1분기에도 영업손실 11억 원을 냈다.
중국법인은 코로나19 이후 줄곧 영업손신을 내다가 지난해 영업이익 5억 원을 내며 간신히 흑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실적이 부진한 데다 중국 영화시장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만큼 연간 흑자를 올해도 지킬 수 있을지는 매우 불투명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중국은 규모 측면에서 미국과 자웅을 겨루는 영화시장으로 꼽힌다. CJCGV에게도 중요한 시장이라는 뜻이다.
더구나 중국시장의 성과는 CJCGV의 아시아 지역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CGI홀딩스의 홍콩증시 상장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CGI홀딩스는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 사업회사를 거느린 중간지주사 성격의 해외 자회사다. 이 회사에는 MBK파트너스와 미래에셋증권PE 등으로 꾸려진 컨소시엄이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는데 회사의 상장이 미뤄지면서 재무적투자자들의 자금 회수 요구가 커진 것으로 파악된다.
재무적투자자들은 동반매도청구권(드래그얼롱)을 행사할 수 있다. 상장이 불발되면 CJCGV가 지닌 CGI홀딩스 지분까지 묶어서 통으로 매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CJCGV로서는 홍콩증시 상장을 통해 재무적투자자들에게 자금 회수 기회를 주든지, 아니면 재무적투자자들의 지분을 직접 매입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현실 가능성은 작지만 재무적투자자들이 동반매도청구권을 행사하게 되면 CJCGV는 아시아시장의 사업기반을 단 번에 날릴 수도 있다.
CJCGV가 지난 달 1263억 원 상당의 CGI홀딩스 주식을 매입하기로 한 것도 재무적투자자들에게 자금 회수 기회를 주기 위한 목적이었다.
현재 재무적투자자들은 CGI홀딩스 지분 19.28%를 쥐고 있고 이와 관련한 협의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CJCGV의 현금·현금성자산은 6월 말 기준으로 4998억 원 수준이다. 재무적투자자들의 지분을 모두 매입해도 남는 금액이긴 하다.
하지만 CJCGV의 부채비율이 412.9%로 이자 비용 부담이 큰 상황인 데다 만기가 1년 이래 도래하는 유동부채도 1조 원이 넘는다. 보유 현금을 운영하는 데 여유가 있는 상황은 아닌 셈이다.
▲ CJCGV가 중국에서 운영하는 영화관. < CJCGV 홈페이지 갈무리>
허민회 대표는 코로나19로 어려운 경영환경을 맞았던 2021년 CJCGV에 ‘구원투수’로 투입되며 경영정상화를 추진해 왔다.
지난해 연간 연결 영업이익 491억 원을 내며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흑자 달성에 성공했고 올해도 흑자 기조를 유지하며 실적 측면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현금 창충력이 좋은 CJ올리브네트웍스를 자회사로 편입해 재무구조와 현금흐름을 동시에 개선하는 대규모 자본확충 계획도 마무리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 편입 효과가 반영되기 전인 1분기 말에는 부채비율이 805.7%였는데 2분기 말에는 412.9%로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됐다.
허 대표는 2분기 말 실적설명 보도자료를 통해 "2분기에 CJ올리브네트웍스가 신규로 편입돼 향후 넥스트 CGV(NEXT CGV)를 통한 본격적 시너지 창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3분기에는 다양한 기대작들을 스크린X와 4DX 등 기술특별관을 통해 선보이는 만큼 콘텐츠의 가치를 높여 이를 토대로 성장세를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