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론이 HBM3E 공급 효과에 힘입어 하반기 매출을 크게 늘릴 것이라는 자체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는 SK하이닉스 실적에도 청신호로 꼽힌다. 마이크론 HBM3E 반도체 홍보용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마이크론이 엔비디아 인공지능(AI) 반도체에 쓰이는 HBM3E 규격 제품 공급을 본격화하며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실적을 크게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 마이크론보다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도 자연히 수요 증가와 D램 업황 개선에 성장 기회를 노릴 수 있다.
21일 투자전문지 더스트리트에 따르면 인공지능 관련 시장에서 HBM 수요가 본격화되며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이 이중으로 수혜를 보게 될 공산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엔비디아에 최신 규격의 HBM3E 공급이 임박한 데다 상위 메모리 제조사들이 일제히 HBM 생산에 역량을 집중하며 일반 D램 공급 부족 현상이 일어나고 있어서다.
더스트리트는 조사기관 울프리서치 보고서를 인용해 “마이크론 실적에 HBM 판매로 발생하는 매출보다 D램 가격 상승으로 받는 긍정적 영향이 더 클 것”이라며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다만 울프리서치는 HBM3E 공급으로 발생하는 매출도 내년에는 수십억 달러 규모에 이를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여기에는 마이크론이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12단 HBM3E 양산 규모를 늘릴 것이라는 예측이 반영됐다.
HBM3E는 엔비디아가 출시를 앞둔 새 ‘블랙웰’ 시리즈 인공지능 반도체에 적용되는 고사양 메모리다. 올해는 8단, 내년부터 12단 제품의 수요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엔비디아에 8단 HBM3E 공급을 확정지었고 삼성전자는 승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12단 HBM3E 공급 시기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더스트리트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회계연도 4분기(6~8월) 매출에 HBM3E 공급 효과가 반영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 증가할 것이라는 자체 전망을 내놓고 있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도 자연히 HBM3E 매출이 발생하며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유력하다.
울프리서치는 마이크론의 향후 시설 투자가 대부분 HBM 생산을 늘리는 데 집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역시 비슷한 전략을 쓸 가능성이 크다.
이는 D램 호황기가 장기화되는 결과로 이어져 메모리반도체 업황 전반에 긍정적 효과를 낼 수 있다.
울프리서치는 이번 보고서에서 마이크론 목표주가 200달러, 투자의견 ‘비중 확대’를 유지했다.
20일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 주가는 107.99달러로 거래를 마쳤는데 상당한 수준의 상승 여력을 바라본 셈이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