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펄어비스가 장기간 개발하고 있는 신작 '붉은사막'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의 주요 수상작 후보에 이름을 올린 데다, 이번 게임쇼에서 이용자 대상 시연, 영상 공개 등으로 게임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펄어비스 신작 ‘붉은사막’ 기대감 다시 고조, 게임스컴서 게임성 입증할까

▲ 펄어비스는 오는 21일 독일에서 개막하는 '게임스컴 2024' 전시회에 개발 중인 붉은사막을 출품하고, 이용자를 대상으로 직접 시연에 나선다. 사진은 붉은사막 이미지. <펄어비스> 


'붉은사막' 개발기간이 길어지는 점을 두고 시장에서 기대와 우려가 섞인 반응이 엇갈리는 가운데 펄어비스가 게임스컴에서 붉은사막의 게임성을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펄어비스는 붉은사막이 21일부터 25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글로벌 게임쇼 ‘게임스컴 2024’에서 최고의 게임을 선정하는 ‘게임스컴 어워드’ 2개 부문 후보작으로 올랐다고 밝혔다.

붉은사막은 비주얼(Best Visuals)과 에픽(Most Epic) 부문에서 글로벌 게임사들의 신작과 수상을 다툰다. 비주얼 부문은 그래픽과 디자인, 에픽 부문은 웅장함, 경외감을 주는 경험 등을 심사한다.

붉은사막이 수상에 성공한다면 향후 게임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네오위즈가 개발한 'P의 거짓'은 2022년 게임스컴에서 트레일러 공개 이후 3관왕을 수상하면서 흥행 기대감을 키웠고, 결국 단기간에 100만장 판매를 돌파하는 등 흥행 기록을 썼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에서 보는 ‘붉은사막’ 판매량 기대치는 300만~600만 장 수준”이라며 “‘사이버펑크’, ‘엘든링’, ‘젤다의 전설’처럼 여러 부문에서 수상한다면 시장 판매량 기대치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붉은사막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검은사막’을 성공적으로 출시했던 펄어비스가 자체 개발 엔진을 바탕으로 개발하고 있는 후속 게임이다. 

여러 차례 개발과정이 공개되면서 세계 게임 이용자들의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2021년부터 계속해서 출시 시기가 미뤄진 데다 여전히 구체적 출시 일정이 공개되지 않으면서 최근 게임 출시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컸다. 붉은사막 개발은 2018년 하반기부터 시작해 올해로 개발 7년 차다. 

다만 최근 게임 윤곽이 점차 드러나며 우려의 목소리가 잦아들고 있다. 

회사는 이번 게임스컴서 직접 시연과 1시간 분량의 시연 영상을 최초 공개한다. 이용자 대상 직접 시연인 만큼 게임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평가된다. 
 
펄어비스 신작 ‘붉은사막’ 기대감 다시 고조, 게임스컴서 게임성 입증할까

▲ 펄어비스가 지난 19일 공개한 붉은사막의 '하얀뿔' 보스의 전투 영상. <펄어비스>


이용자 반응은 엇갈린다. 지난 19일 보스 전투영상이 처음 공개됐다. 이를 두고 이용자들은 “액션이 박진감 넘치며 전투가 재미있어 보인다”, “트레일러에 비해 그래픽 품질이 낮아진 것 같다” 등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붉은사막 개발기간이 길어지면서 필연적으로 투입비용과 손익분기점도 높아진 상황이다. 현재 검은사막을 이을 차기작이 없는 가운데 펄어비스는 올해 2분기 적자 전환했다.

붉은사막 외 개발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진척된 신작 게임도 없는 만큼, 붉은사막 흥행에 대한 내외부 압박이 거세질 전망이다.

게임스컴 2024 어워드 수상작은 현지시각으로 23일 오후 3시 공개될 예정이다. 회사는 이번 게임스컴 또는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지스타(G-STAR)에서 붉은사막의 공식 출시 일정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내년 2~3분기 출시를 예상하고 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