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원/달러 환율보다 엔/달러 환율이 올해 국내 주식시장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 변수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0일 “시장이 기존에 설명서처럼 여기던 환율과 주식시장 사이 공식이 올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바라봤다.
 
키움증권 “지금은 증시와 원/달러 환율 관계보다 엔/달러 환율 지켜볼 때”

▲ 키움증권은 20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보다 엔/달러 환율 흐름을 더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 하락이 통상 국내 주식시장 강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최근 잘 들어맞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19일에도 원/달러 환율이 23원 급락하며 1330원대로 내려왔지만 코스피는 0.8% 하락했고 외국인투자자는 약 110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 즉 원화 강세가 주식시장 강세와 외국인 순매수로 이어지지 않은 것인데 이미 올해 초부터 기존 환율과 주식시장 상관관계는 약해진 것으로 관측됐다. 

한 연구원은 “올해 들어 원/달러 환율이 1280원대에서 1380원대까지 상승하는 구간에서 코스피도 같이 상승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했으며 같은 시기 외국인도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과거 고환율 시기와 비교해 △현재 무역수지 흑자를 유지하고 있는 점 △국내 상장사 이익 전망이 늘고 있는 점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가 급증하며 외화 환전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난 점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한 연구원은 “지금 주식 시장에서는 환율 상승과 증시 하락 공식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에 무게중심을 두지 않는 것이 적절하다”며 “원/달러 환율보다는 엔-캐리 청산 불안과 관련된 엔/달러 환율 변화 등을 확인해 가는 작업이 더 의미 있을 것이다”고 바라봤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