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구영배 큐텐 대표이사가 티몬과 위메프 합병 절차에 들어갔다.

큐텐은 8일 티몬과 위메프 합병을 위한 플랫폼으로 신규 법인 'KCCW' 설립을 신청하고 1차로 설립자본금 9억9999만9900원을 출자한다고 9일 밝혔다.
 
구영배 티몬과 위메프 합병 절차 시작, 큐텐그룹 전체 지배할 새 법인 설립

▲ 구영배 큐텐 대표가 티몬과 위메프 합병을 추진한다. 사진은 대표가 1일 검찰의 자택 압수수색 협조를 위해 자택 문을 여는 모습. <연합뉴스>


티몬과 위메프의 합병은 법원의 승인이 필요하므로 먼저 신규 법인을 설립해 합병 준비 작업을 시작하겠다는 의미다.

큐텐에 따르면 구 대표는 이해 관계자의 동의를 받아 티몬과 위메프의 보유지분 전량을 감자(자본금을 감소시키는 것)하고 자신의 큐텐 지분 38% 전부를 합병법인에 무상으로 내놓겠다는 계획을 세워둔 상태다.

해당 절차가 완료되면 KCCW가 큐텐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지주회사가 된다.

구 대표는 KCCW를 큐텐의 아시아 시장, 위시의 미국·유럽 시장, 샵클루즈의 인도 시장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으로 확장시켜 나가며 판매자도 주주조합 형태로 KCCW에 참여시킨다는 구상을 세웠다.

큐텐은 KCCW를 통해 투자금 유치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KCCW는 9일부터 티몬과 위메프 판매자를 대상으로 미정산 대금의 전환사채(CB) 전환 의향서 접수에 들어갔다.

8월까지 판매자들을 모집해 1호 주주조합을 결성한 뒤 법원에 합병 승인을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합병이 승인되면 2∼3호 주주조합을 순차적으로 결성해나간다.

티몬이나 위메프 매각으로는 피해 복구가 어렵기 때문에 합병을 통해 과감하게 비용을 축소하고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해 신속하게 사업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구 대표는 설명했다. 김예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