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삼성전자 미국에 메모리 투자도 검토, 상무부에서 지원 거절"

▲ 삼성전자가 미국에 파운드리뿐 아니라 메모리반도체 공장을 신설할 계획도 두고 있었으나 정부 지원을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 건설현장 사진.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공장에 이어 메모리반도체 설비 투자 계획을 제안했으나 상무부에서 지원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9일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에 메모리반도체 공장 신설 방안을 포함한 대규모 투자 제안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상무부 산하 반도체 지원법 사무국(CHIPS Program Office)이 이와 관련한 금전적 지원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당초 170억 달러 규모였던 투자 예정 금액은 최근 440억 달러로 확대됐다.

반도체 지원법을 총괄하는 상무부는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에 64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 공장 건설에도 정부 지원을 받았다면 전체 투자 규모가 지금의 2배 이상에 이르렀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상무부가 삼성전자의 투자 제안을 거절한 것은 메모리반도체보다 파운드리(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 투자를 유치하는 일이 더 시급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상무부가 지원을 결정한 시설 투자 보조금은 대부분 삼성전자와 인텔, 대만 TSMC의 파운드리 공장 설립 지원에 활용된다.

미국 마이크론도 뉴욕주를 비롯한 지역에 메모리반도체 생산 투자를 진행하며 정부 지원을 받는다.

반도체 지원법 예산이 한정된 만큼 삼성전자의 메모리반도체 공장을 추가로 지원할 필요성은 낮다는 상무부의 판단도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블룸버그는 “바이든 정부는 수익성이 낮은 메모리반도체 생산 투자를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메모리반도체 특성상 상업성을 확보하려면 충분한 생산 규모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