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SMIC 2분기 매출 늘고 이익은 급감, 화웨이 AI 반도체 수주 효과 제한적

▲ SMIC가 2분기 파운드리 사업에서 매출을 늘렸지만 수익성은 악화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SMIC 반도체 생산공장.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 SMIC가 2분기 매출을 크게 늘렸지만 이익은 급감했다.

SMIC는 화웨이를 비롯한 주요 고객사에 인공지능(AI) 반도체와 모바일 프로세서를 수익성이 높은 첨단 미세공정으로 생산해 공급하는데 실적 기여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9일 로이터에 따르면 SMIC가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를 온전히 누리지 못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SMIC가 2분기에 파운드리 매출을 큰 폭으로 늘렸지만 매출에서 원가를 뺀 매출총이익은 급감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기 때문이다.

2분기 SMIC 매출은 미국 달러 기준 19억 달러(약 2조6129억 원)로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21.8% 증가했다. 그러나 매출총이익은 2억6510만 달러(약 3647억 원)로 16.2% 감소했다.

로이터는 2022년 말부터 시작된 글로벌 반도체 업황 악화 영향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는 점을 SMIC 매출 증가로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SMIC의 첨단 미세공정 반도체 생산 능력은 제한적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바라봤다.

SMIC는 현재 7나노를 비롯한 공정 기술을 기반으로 화웨이 스마트폰용 모바일 프로세서와 인공지능 반도체 등을 위탁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수익성이 높은 첨단 공정이 실적에 기여하는 폭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자동차와 가전제품 등에 쓰이는 구형 반도체는 무리한 증설 경쟁과 수요 부진 영향으로 공급 과잉이 벌어지면서 위탁생산 가격도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SMIC가 첨단 미세공정 파운드리 비중을 높여야 수익성 개선에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미국과 일본,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로 투자를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로이터는 대만 TSMC가 인공지능 및 슈퍼컴퓨터에 쓰이는 고성능 반도체 수요 증가에 수혜를 본 반면 SMIC는 이러한 효과를 경쟁사 대비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