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비트코인이 금융시장 불안에 대응하는 ‘안전자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주장에 설득력이 점차 힘을 잃고 있다.

글로벌 증시 불안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비트코인 시세가 크게 하락한 반면 금값은 안정적으로 유지되며 분명한 차이가 나타난다.
 
비트코인 '디지털 안전자산' 역할 시험대 올라, 금값 대비 시세 불안정

▲ 비트코인이 '디지털 안전자산'에 해당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기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트코인 그래픽 이미지.


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디지털 금’ 지위를 확인할 수 있는 시험대에 놓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상화폐 지지론자들은 비트코인이 증시 하락이나 인플레이션과 같은 변수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안전한 투자자산에 포함된다는 주장을 이전부터 펼쳐 왔다.

그러나 최근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 급락과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등 영향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떨어지며 이러한 의견은 설득력을 잃고 있다.

특히 기존에 안전자산으로 확실하게 인정받던 금 시세는 거의 변동을 보이지 않으면서 비트코인과 금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는 의견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조사기관 e토로는 블룸버그에 “기관 투자자들이 금을 매수하는 것과 같은 이유로 비트코인을 사들일 것이라는 관측은 비현실적”이며 “완전히 다른 성격을 띠고 있다”고 전했다.

갤럭시리서치도 “비트코인은 기관 투자자나 각국 중앙은행, 국부펀드 등이 일반적으로 보유하지 않는 자산이라는 점에서 금과 다르다”고 바라봤다.

현재 주요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시세는 5만6794달러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5거래일 동안 7.5% 안팎의 하락폭을 보였다.

반면 금 선물 가격은 같은 기간 1.5% 떨어지는 데 그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