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LX하우시스가 올해 상반기 양호한 영업이익 실적을 기록하면서 수익 기반을 다지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명호 LX하우시스 대표이사 사장은 그동안 수익성 개선을 최우선 순위 목표로 삼고 고부가 제품비중 확대와 적자사업 정리 등에 힘써왔다. 앞으로는 점차 성장기반 강화에 무게를 실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LX하우시스 상반기 수익성 개선 합격점, 한명호 다음 과제는 성장동력 강화 

▲ 한명호 LX하우시스 대표이사 사장이 외형 확대 과제에 점차 힘을 실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건설업계와 증권업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LX하우시스가 상반기 좋은 실적을 거두면서 업황둔화와 기저효과를 딛고 사업구조를 개선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LX하우시스는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9419억 원, 영업이익 378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0.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3.5% 감소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 보면 매출 1조7914억 원, 영업이익 702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각각 0.7%, 7.1% 증가했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X하우시스가 전방산업(건설업) 위축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그는 “건축자재 부문 이익 감소를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부문 제품군 개선으로 방어했으며 높은 기저감안 시 양호한 이익 수준이다"며 "안정적 원가율,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부문의 견조한 실적 유지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지속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력인 건축자재 부문의 고부가 제품군 비중이 시장 기대만큼 높아지지 않았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히기는 하지만 최근 3개년 실적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LX하우시스는 연간 영업이익 실적이 2018~2021년 670~710억 수준이었지만 불황이 심화된 2022년 149억 원으로 주저앉았다. 그러다 한명호 사장이 취임한 지난해 1098억 원으로 반등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LX하우시스는 올해도 1200억 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한명호 사장은 취임 이후 PF단열재 등 고부가 제품비중을 높이며 수익성 개선을 시도했는데 전략이 적중한 것이다.

다만 매출은 2017년 3조2565억 원을 기록한 이후 현재까지도 연간 3조 원대 중반을 벗어나지 못하는 등 다소 정체된 모습을 보인다. 

LX하우시스의 최근 매출은 2022년 3조6112억 원, 2023년 3조5283억 원, 2024년 3조5706억 원(증권사 컨센서스)으로 성장세가 지지부진하다.

건자재 사업은 업황에 큰 영향을 받는 만큼 수요 둔화가 LX하우시스의 매출 성장을 끌어 내리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건설업 불항이 길어지고 있는 만큼 매출 감소를 만회할 사업 부문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게다가 LX하우시스는 그동안 경영효율화를 위해 다운사이징을 계속해왔던 만큼 성장동력 강화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된다.
 
LX하우시스 상반기 수익성 개선 합격점, 한명호 다음 과제는 성장동력 강화 

▲ LX하우시스가 2024년 1월24일부터(현지시각) 26일까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바닥재 전시회 'TISE 2024'에 마련한 전시부스 모습. < LX하우시스 >


LX하우시스는 2022년 4월 자동차소재 사업부문에서 적자를 지속하던 슬로바키아 자동차부품 업체 c2i를 매각했다. 지난해 9월에는 LX그룹의 유리사업을 일원화하기 위해 LX하우시스가 건축용 유리(코팅유리·복층유리 제조) 부문을 계열사인 한국유리공업에 양도하기도 했다.

이런 만큼 한 사장은 매출 확대를 위해 힘쓰며 해외 시장 공략과 소비자대상(B2C) 사업 등에 더욱 힘을 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LX하우시스는 지난해 3분기 미국법인 LX하우시스아메리카 아래 LX하우시스멕시코를 세웠다. 해외 주력시장인 북미에서 신설 멕시코법인을 통한 현지화 전략으로 시장확대를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올해 4월 창호 신제품 ‘뷰프레임’을 출시하는 등 B2C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뷰프레임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출시된 제품으로 미니멀한 디자인과 뛰어난 단열성능이 특징적이다.

지난해 말에는 미국 뉴욕 롱아일랜드지역에 고급 인조대리석인 엔지니어드 스톤 전문 전시장인 ‘비아테라 쇼룸’도 새롭게 열면서 B2C 시장 접점을 확대하기도 했다.

한 사장은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올해 사업환경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지만 수익성 개선 노력을 지속 추진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준비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바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