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제유가가 내렸다.

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0.78%(0.58달러) 하락한 배럴당 72.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 하락, 중동 긴장감 고조에도 미국 경기침체 향한 우려 높아

▲ 글로벌 정유기업 쉐브론 소유 원유 저장 설비. <연합뉴스>


런던선물거래소의 10월물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0.66%(0.51달러) 내린 배럴당 76.3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는 이란과 이스라엘간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지속되는 등 중동 지역 정세가 불안정한 상황에도 하락했다”고 말했다.

같은날 보이스오브아메리카(VOA)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습과 관련해 보복 공격을 감행할 의사를 밝혔다.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공식성명을 통해 “이란은 중동 지역내 긴장을 고조할 의사가 없지만 더 이상 불안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스라엘을 벌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7월 서비스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기준선을 상회했으나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이어지며 계속해서 수요 불안이 부각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3대 지수는 모두 하락한 채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는 각각 전장 대비 2.6%, 3.0%, 3.4% 내린 채 거래를 마쳤다.

당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에 금리를 인하한다는 소식을 앞두고 증권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막상 금리 인하 시점이 다가오자 미국 경제 침체를 향한 불안감에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자문업체 소파이의 투자전략팀장 리즈 영 토마스는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시장은 지금 극심한 공포를 겪고 있는 상태”라며 “노동시장 지수도 예상보다 약했고 연준은 9월까지 이를 해결할 도움을 줄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