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하이닉스 본사 찾아, "HBM에 안주 말고 미래 AI 경쟁력 고민해야"

▲  최태원 SK그룹 회장(맨 왼쪽)이 5일 SK하이닉스 주요 경영진과 함께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 SK >

[비즈니스포스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현장을 찾아 "HBM에 안주하지 말고 미래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5일 SK하이닉스 본사인 이천캠퍼스를 찾아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 함께 HBM 생산 라인을 둘러보고, 인공지능(AI) 메모리 분야 사업 현황을 점검했다.

최 회장이 살펴본 HBM 생산 라인은 최첨단 후공정 설비가 구축된 생산 시설이다. SK하이닉스는 이곳에서 올해 3월부터 AI용 메모리인 5세대 HBM(HBM3E) 8단 제품을 양산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HBM3E 12단 제품을 올해 3분기 양산해 4분기부터 엔비디아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6세대 HBM(HBM4)은 2025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최 회장은 HBM 생산라인을 점검한 뒤 곽노정 대표와 송현종 사장, 김주선 사장 등 SK하이닉스 주요 경영진과 함께 AI 시대 D램, 낸드플래시 리더십과 포스트 HBM을 이끌어나갈 미래 사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SK 측은 전했다.

최 회장은 최근 AI 거품론에 대해 "AI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고, 위기에서 기회를 포착한 기업만이 살아남아 기술을 선도할 수 있다"며 "어려울 때 일수록 흔들림 없이 기술경쟁력 확보에 매진하고, 차세대 제품을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해외 빅테크들이 SK하이닉스의 HBM 기술 리더십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3만2천 명 SK하이닉스 구성원들의 끊임없는 도전과 노력의 성과인 동시에 우리 스스로에 대한 믿음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묵묵히 그 믿음을 더욱 두텁게 가져가자"고 했다.

이어 "내년에 6세대 HBM(HBM4)을 조기 상용화해 대한민국의 AI 반도체 리더십을 지켜며 국가 경제에 기여하자"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올해 1월4일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현장 경영에 나선 이후 AI 반도체 리더십 강화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은 SK의 AI 밸류체인 구축을 위해 국내외를 넘나들며 전략 방향 등을 직접 챙기고 있다"며 "SK는 HBM, 퍼스널 AI 어시스턴트 등 현재 주력하고 있는 AI 분야에 더해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 AI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라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