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상위권 건설사들의 시공능력 순위가 더욱 공고해진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순위에 큰 변동이 없는 가운데 10위권 재진입에 성공한 HDC현대산업개발, 28계단 뛰어올라 10위권에 안착한 두산에너빌리티가 눈에 띈다. 순위를 100계단 이상 끌어올려 30위권에 든 SK에코엔지니어링도 주목받는다.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4년도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에서 상위권 순위 변동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는 평가기준 변화에 따라 크게 순위 변동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는 시선이 나왔다.
특히 10위권 내 건설사들 사이에서도 4~7위 건설사들의 평가액이 9조 원 안팎으로 격차가 크지 않은 만큼 기존과 다른 순위 결과가 나올 것으로 분석됐다. 일부 언론에서 10대 건설사 가운데 6곳의 순위가 바뀌는 내용의 자료를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1~4위가 순위를 유지하는 등 상위권 순위가 더욱 공고해진 양상이 나타났다.
삼성물산은 11년째 1위 수성에 성공했다. 평가액이 지난해 20조7296억 원에서 올해 31조8536억원으로 크게 늘면서 1위 자리가 더욱 공고해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위를 유지한 현대건설은 평가액이 14조9791억 원에서 17조9436억원으로 늘었으나 삼성물산과 격차는 더 벌어졌다.
3위 대우건설은 평가액이 지난해 9조9683억 원에서 올해 11조7087억 원으로 10조 원 돌파에 성공했지만 순위에는 변동이 없었다.
평가액이 9조 원대에 몰려있는 4~7위까지 순위를 보면 올해는 현대엔지니어링, DL이엔씨, GS건설, 포스코이엔씨 등 순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평가액 변동도 크지 않고 순위도 DL이엔씨와 GS건설이 자리를 맞바꾼 정도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순위가 한 단계 올라 10위를 차지했다. 2022년 1월 발생한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의 영향으로 지난해 순위에서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가 1년 만에 10위권 재진입에 성공한 것이다.
한화 건설부문이 11위로 순위가 한 단계 올랐고 지난해 10위였던 호반건설은 12위로 내려갔다.
20위권까지 대체로 한 두 단계 정도의 순위 변화가 대부분인 가운데 28단계 상승으로 14위에 오른 두산에너빌리티의 약진은 눈에 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평가액은 지난해 1조52억 원에서 올해 3조1224억 원으로 증가했다.
2022년까지 채권단 관리 아래 놓여있어 2023년도 시공능력평가에서 경영평가액이 잡히지 않았지만 채권단 관리를 졸업한 뒤 이뤄진 이번 평가에선 경영평가액이 전체 9위에 해당하는 1조9457억 원으로 산출된 영향이 컸다.
SK에코엔지니어링은 100위권 내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여준 기업이다. 올해 순위는 38위로 지난해보다 123단계 올랐다. 올해 평가액은 1조3249억 원이다.
SK에코엔지니어링도 지난해 평가에서 잡히지 않았던 공사실적평가액과 신인도평가액이 올해 각각 7340억 원, 1506억 원 반영되면서 순위가 급등했다.
시공능력평가는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건설공사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및 신인도를 종합평가하는 제도다. 시공능력 평가액은 공공공사에서 입찰참가자격 요건이 되거나 대기업 건설사에 도급 하한선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다만 시공능력 평가액을 산정 기준을 놓고는 실제 건설사의 시공능력을 평가하기에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업계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평가액은 공사실적평가액, 경영평가액, 기술능력평가액, 신인도평가액을 합산해 산정하는데 공사실적평가액과 경영평가액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 시공능력평가라기 보다는 자본력, 경영실적 평가에 가깝다는 것이다.
국토부도 지적을 받아들여 지난해 ‘건설기업 시공능력평가 기준 및 방법의 개선 연구’ 용역을 국토연구원에 발주하기도 했다.
올해 평가 기준을 놓고는 지난해 9월 경영평가액 상한을 기존 실적평가액의 3배에서 2.5배로 축소하고 신인도평가액의 범위를 실적평가액의 ±30%에서 ±50%로 확대하는 등 내용으로 관련 법령을 개정하기도 했다.
올해 평가에서 항목별 구성비를 보면 실적평가액 39.3%, 경영평가액 34.9%, 기술평가액 15.8%, 신인도평가액 10.0% 등으로 변화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실적평가액은 38.3%에서 1.0%포인트 올랐고 경영평가액은 2.7%포인트 하락, 기술평가액은 0.9%포인트 하락, 신인도평가액은 2.6%포인트 상승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신인도평가 비중을 올렸다고는 하나 여전히 전체에서 비중이 10% 수준에 불과하고 실적평가액과 경영평가액의 비중은 80%에 육박한다”며 “더 나아졌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여전히 시공능력평가 기준을 향한 기존의 비판은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
전반적으로 순위에 큰 변동이 없는 가운데 10위권 재진입에 성공한 HDC현대산업개발, 28계단 뛰어올라 10위권에 안착한 두산에너빌리티가 눈에 띈다. 순위를 100계단 이상 끌어올려 30위권에 든 SK에코엔지니어링도 주목받는다.
▲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10위에 오르면 1년 만에 10위권 재진입에 성공했다.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4년도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에서 상위권 순위 변동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는 평가기준 변화에 따라 크게 순위 변동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는 시선이 나왔다.
특히 10위권 내 건설사들 사이에서도 4~7위 건설사들의 평가액이 9조 원 안팎으로 격차가 크지 않은 만큼 기존과 다른 순위 결과가 나올 것으로 분석됐다. 일부 언론에서 10대 건설사 가운데 6곳의 순위가 바뀌는 내용의 자료를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1~4위가 순위를 유지하는 등 상위권 순위가 더욱 공고해진 양상이 나타났다.
삼성물산은 11년째 1위 수성에 성공했다. 평가액이 지난해 20조7296억 원에서 올해 31조8536억원으로 크게 늘면서 1위 자리가 더욱 공고해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위를 유지한 현대건설은 평가액이 14조9791억 원에서 17조9436억원으로 늘었으나 삼성물산과 격차는 더 벌어졌다.
3위 대우건설은 평가액이 지난해 9조9683억 원에서 올해 11조7087억 원으로 10조 원 돌파에 성공했지만 순위에는 변동이 없었다.
평가액이 9조 원대에 몰려있는 4~7위까지 순위를 보면 올해는 현대엔지니어링, DL이엔씨, GS건설, 포스코이엔씨 등 순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평가액 변동도 크지 않고 순위도 DL이엔씨와 GS건설이 자리를 맞바꾼 정도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순위가 한 단계 올라 10위를 차지했다. 2022년 1월 발생한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의 영향으로 지난해 순위에서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가 1년 만에 10위권 재진입에 성공한 것이다.
한화 건설부문이 11위로 순위가 한 단계 올랐고 지난해 10위였던 호반건설은 12위로 내려갔다.
20위권까지 대체로 한 두 단계 정도의 순위 변화가 대부분인 가운데 28단계 상승으로 14위에 오른 두산에너빌리티의 약진은 눈에 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평가액은 지난해 1조52억 원에서 올해 3조1224억 원으로 증가했다.
2022년까지 채권단 관리 아래 놓여있어 2023년도 시공능력평가에서 경영평가액이 잡히지 않았지만 채권단 관리를 졸업한 뒤 이뤄진 이번 평가에선 경영평가액이 전체 9위에 해당하는 1조9457억 원으로 산출된 영향이 컸다.
SK에코엔지니어링은 100위권 내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여준 기업이다. 올해 순위는 38위로 지난해보다 123단계 올랐다. 올해 평가액은 1조3249억 원이다.
SK에코엔지니어링도 지난해 평가에서 잡히지 않았던 공사실적평가액과 신인도평가액이 올해 각각 7340억 원, 1506억 원 반영되면서 순위가 급등했다.
시공능력평가는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건설공사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및 신인도를 종합평가하는 제도다. 시공능력 평가액은 공공공사에서 입찰참가자격 요건이 되거나 대기업 건설사에 도급 하한선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다만 시공능력 평가액을 산정 기준을 놓고는 실제 건설사의 시공능력을 평가하기에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업계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평가액은 공사실적평가액, 경영평가액, 기술능력평가액, 신인도평가액을 합산해 산정하는데 공사실적평가액과 경영평가액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 시공능력평가라기 보다는 자본력, 경영실적 평가에 가깝다는 것이다.
국토부도 지적을 받아들여 지난해 ‘건설기업 시공능력평가 기준 및 방법의 개선 연구’ 용역을 국토연구원에 발주하기도 했다.
올해 평가 기준을 놓고는 지난해 9월 경영평가액 상한을 기존 실적평가액의 3배에서 2.5배로 축소하고 신인도평가액의 범위를 실적평가액의 ±30%에서 ±50%로 확대하는 등 내용으로 관련 법령을 개정하기도 했다.
올해 평가에서 항목별 구성비를 보면 실적평가액 39.3%, 경영평가액 34.9%, 기술평가액 15.8%, 신인도평가액 10.0% 등으로 변화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실적평가액은 38.3%에서 1.0%포인트 올랐고 경영평가액은 2.7%포인트 하락, 기술평가액은 0.9%포인트 하락, 신인도평가액은 2.6%포인트 상승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신인도평가 비중을 올렸다고는 하나 여전히 전체에서 비중이 10% 수준에 불과하고 실적평가액과 경영평가액의 비중은 80%에 육박한다”며 “더 나아졌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여전히 시공능력평가 기준을 향한 기존의 비판은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