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경영난으로 폐간 위기에 빠진 52년 전통의 문학잡지 ‘문학사상’을 되살린다.

부영그룹은 이 회장이 사재를 출자해 설립한 우정문고를 통해 30일 월간 문학잡지 ‘문학사상’을 인수했다고 31일 밝혔다.
 
우정문고는 문학사상과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출판권을 얻었다. 우정문고는 5월부터 휴간하고 있는 문학사상을 복간해 10월 ‘제2창간호’를 내놓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문학사상은 1972년 10월 초대 주간인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주도로 창간됐다. 창간 이래 참신한 기획을 선보이고 역량이 있는 문인들을 발굴하며 한국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왔다.

문학사상을 이끄는 신임 사장으로는 고승철 전 동아일보 출판국장이 내정됐다.

고 사장은 “독자 중심주의, 문인 예우를 가치로 문학사상의 르네상스를 꾀하겠다”며 “문학이 쇠퇴하는 시대라지만 잠재 독자를 확보해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문학사상 인수는 적자경영이 예상되는 순수 문예지 출간을 지원하는 이 회장의 ‘메세나’ 활동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중근 회장은 “‘문화는 경제의 산물’이라는 신념으로 진정한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물질적 풍요와 더불어 성숙한 정신적 가치를 공유해야 한다”며 “전통 있는 문학사상 복간을 통해 문학인들의 창작활동을 장려하고 국민의 문화 수준을 높이며 지식정보화 시대의 길을 밝히는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2013년 나눔과 경영을 통한 문학·역사·철학(문사철) 중심의 인문학 저변확대를 목표로 우정문고를 설립하고 '임대주택 정책론'과 '한국주거문화사' 등 저서를 출간했다.

이 외에도 '6·25전쟁 1129일’, ‘광복 1775일’, ‘미명 36년 12768일’, ‘여명 135년 48701일’, ‘우정체로 쓴 조선개국 385년’ 등 역사서 5종을 펴냈다.

2008년 설립한 우정교육문화재단을 통해 외국인 유학생에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사회공헌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우정학사 등 기숙사·도서관·체육관 130여 곳을 지어주고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대학에도 12곳의 우정원 건물을 기부했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