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 구속 혼란에도 카카오게임즈 한상우, 연이은 신작으로 하반기 반등 노려

▲ 카카오게임즈가 하반기 출시하는 대형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스톰게이트' 이미지. <카카오게임즈>

[비즈니스포스트] 카카오게임즈가 기대작 ‘스톰게이트’의 사전 출시를 시작으로 하반기 신작 게임 출시를 본격화한다. 

김범수 카카오그룹 총수가 구속되는 등 계열사 사법 리스크가 최고조에 이르른 상황 속에서도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이사는 본업인 게임 사업에 집중하면서 하반기 실적 반등을 노린다. 

25일 카카오게임즈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31일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 게임(RTS) '스톰게이트' 사전 출시를 시작으로 ‘발할라 서바이벌’, ‘가디스오더’, ‘블랙아웃 프로토콜’ 등 하반기 신작을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올해 초 구원 투수로 투입된 한상우 대표는 상반기 조직개편과 사업 재정비를 마치고, 하반기 대작을 잇달아 출시하며 실적을 큰 폭으로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한 대표는 올해 초 취임하며 "게임 본업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실적에 발목을 잡고 있는 비게임 부문의 경영효율화를 위해 일각에서는 골프 부킹 서비스 사업을 하는 카카오VX 등 비게임 자회사 매각설이 나오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경영효율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자회사 매각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현재 카카오게임즈가 처한 상황은 녹록지 않다. 비게임 부문을 중심으로 수익 악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2분기에도 기대에 못 미치는 부진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745억 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 대비 58% 이상 줄어든 것이다. 또 작년 2288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1분기에 이어 올 2분기에도 시장 컨센서스(예상 평균치)인 영업이익 180억을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대표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 매출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올해 발표한 신작 ‘롬: 리멤버 오브 마제스티’ 등의 실적 기여도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회사는 신작 흥행이 절실한 상황인 셈이다. 

이런 가운데 출시 전부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RTS 신작 ‘스톰게이트’가 하반기 포문을 열면서 실적 반등의 실마리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회사는 오는 31일 사전팩 구매자 대상, 오는 8월14일 전체 이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다. 

스톰게이트는 ‘스타크래프트2’, ‘워크래프트3’ 등 유명 RTS 게임을 개발했던 개발진이 설립한 미국 게임사 ‘프로스트 자이언트’가 개발한 게임이다. RTS 장르 내 이름난 개발자들이 대거 참여해 출시 전부터 세계 게임 이용자들로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총수 구속 혼란에도 카카오게임즈 한상우, 연이은 신작으로 하반기 반등 노려

▲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이사가 지난 6월18일 스톰게이트 미디어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카카오게임즈는 과거 해외 작품을 국내에 가져와 서비스하는 게임 유통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는데, 노하우를 살려 스톰게이트 배급사로 나서기로 했다.

회사는 2022년 스톰게이트 개발사인 프로스트 자이언트에 260억 원의 초기 투자를 했는데, 단순 배급계약을 넘어 장기 파트너십을 염두에 둔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는 스톰게이트를 활용한 국내 e-스포츠 대회 개최 등 과거 스타크래프와 워크래프트의 인기를 재현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회사의 대표 지적재산(IP)인 오딘 세계관을 활용한 ‘발할라 서바이벌’도 하반기 출시된다. 발할라 서바이벌은 다크 판타지 콘셉트의 핵앤슬래시 로그라이크 장르를 융합해 차별화를 꾀한 신작이다. 

지난 6월 인게임 영상이 공개되는 등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른 것으로 파악된다. 하반기 모바일 버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 게임 개발 스튜디오인 픽셀트라이브가 개발하고 있는 횡스크롤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가디스오더' 역시 하반기 글로벌 서비스를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가디스오더는 하반기 출시되는 작품 가운데 시장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모바일 게임이기도 하다. 회사는 가디스오더 해외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는 신작 부재와 실적 부진이 마무리되는 구간에 진입했다”며 “하반기부터 다수 신작 출시로 바닥을 찍고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고밀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