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K하이닉스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2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으나, 하반기에는 글로벌 경기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급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이투자 "SK하이닉스 3분기 영업이익 기대 밑돌 전망, HBM 공급과잉 전환 가능성"

▲ SK하이닉스가 향후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경쟁 심화와 공급 과잉 문제를 겪을 수 있다는 증권사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 < SK하이닉스 >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26만8천 원에서 21만7천 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을 중립(HOLD)으로 유지했다.

25일 SK하이닉스 주가는 19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송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 5조5천억 원은 최근에 상향 조정되었던 시장 기대치에는 부합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3분기 영업이익은 7조2천억 원으로, 하이투자증권의 기존 전망치 8조6천억 원을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전망 평균치)와 비슷했다. 하지만 한때 7조 원에 달했던 시장 일부의 최고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영업이익에는 재고자산평가손 환입 3천억 원이 포함됐는데, 이는 당초 예상됐던 환입 규모보다는 적은 수준이다.

또 2분기부터 출하를 시작한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HBM3E의 이익률이 비용 증가와 상대적으로 낮은 수율에 따라 HBM3 대비 다소 낮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3분기부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폭은 다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라 세트업체들의 이익률에 부담이 되기 시작했으며, 이는 고객들의 가격 저항을 이끌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올해 SK하이닉스의 공급량만으로 소비량을 모두 충당할 수 있었던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의 HBM3E 제품을 본격적으로 구매하기 시작하면, HBM 부문의 경쟁 심화와 공급 과잉으로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역사적으로 반도체 주가와 동행해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도 조만간 하락 전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송 연구원은 “만약 향후 OECD 경기선행지수가 하락을 개시한다면 이는 반도체 주가가 이미 하락 추세에 접어들었고, 반도체 업황은 6개월 이후 둔화되기 시작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의미”라며 “미국, 중국 빅테크 업체들이 내년부터 투자 강도를 완화한다면 HBM 수요도 현재 시장의 높은 기대치를 밑돌 수 있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