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이 고부가가치 IT 서비스를 중심으로 삼성SDS의 이익체력을 키워가고 있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은 신성장동력인 클라우드 사업에 꾸준히 투자하면서 기업 체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수익이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한번 더 실적 도약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황성우 삼성SDS 클라우드 실적 힘입어 체질개선 가속, 하반기 '생성형AI' 기대

▲ 삼성SDS는 25일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고 영업이익 2209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 


25일 삼성SDS는 2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3조3903억 원, 영업이익 2209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소폭 웃도는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4%, 영업이익은 7.1% 각각 증가한 것이다.

회사 사업부문은 IT서비스와 물류사업으로 크게 나뉜다. IT서비스 부문 매출은 지난해보다 5.0% 늘어난 1조5864억 원, 물류사업은 0.1% 증가한 1조7826억 원으로 집계됐다. 

황 사장이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클라우드 사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클라우드 매출은 5560억 원으로 25.1% 늘었다. 클라우드 서비스가 IT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9%에서 35%로 증가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말에는 비중이 40% 안팎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는 주요 부문인 물류사업 영업이익률이 고질적으로 낮아 동종 기업 대비 비교적 낮은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보이고 있다. 실제 물류사업과 IT서비스 매출 규모는 서로 엇비슷하지만, 회사의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90% 가까이는 IT서비스에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수익성이 높은 클라우드 사업 비중이 커지면서 회사 영업이익률도 개선됐다. IT서비스 영업이익률은 2분기 12.5%로 집계됐다. 

IT서비스 영업이익률은 2023년 1분기 이후 6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는데, 2분기는 지난해 11.2%와 비교해도 1%포인트 이상 개선된 것이다. 

황 사장이 힘써온 클라우드 중심 체질개선 작업이 숫자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황 사장은 2022년부터 체질개선을 위해 클라우드 사업 비중 확대에 초점을 맞춰왔다. 올해는 상장 이후 최대 규모 설비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성우 삼성SDS 클라우드 실적 힘입어 체질개선 가속, 하반기 '생성형AI' 기대

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 


회사는 하반기 실적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생성형 AI 기반 사업 수익이 하반기부터 본격 반영되기 때문이다. 

회사는 생성형 AI가 클라우드 사업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2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회사 관계자는 “생성형 AI 서비스 '패브릭스'가 경쟁사와 차별화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생성형 AI 서비스인 패브릭스와 브리티 코파일럿을 출시했는데, 삼성그룹 계열사에 앞서 적용한 뒤 외부 고객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계열사 중심으로 안정적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계열사가 실적회복 흐름에 들어서면서 사내 시스템의 AI 전환 등 IT서비스에 대한 지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 계열사 중심 브리티 코파일럿 구축 물량과 패브릭스 전환 효과가 더해지면서 분기마다 관련 실적 기여폭이 클 것”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고성능컴퓨터(HPC) 가동률 상승, 관계사 AI 도입 등 고마진 매출 비중이 높아지며 IT서비스 수익성 개선세도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구형준 삼성SDS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 부사장은 이날 콘퍼런스 콜에서 “하반기에는 여러 기업에서 검증된 200여 이상 실사례와 금융과 공공 부문의 성공적 수주사례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IT서비스 사업을 확대하겠다”며 “생성형 AI 시장에서 경쟁사 대비 기술과 수주 측면에서 한발 앞서 가고 있는 만큼, 하반기 좋은 실적으로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