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보급형 전기차 중심으로 전략 선회, ‘F-150 라이트닝’ 실패 교훈으로 삼아

▲ 포드가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을 북미 고객에게 배송하기 위해 차량을 화물철도에 싣고 있다. <포드>

[비즈니스포스트] 포드가 소형 및 중저가 모델을 중심으로 전기차 사업 전략을 재편하고 있다.

기존에 주력으로 앞세우던 전기 픽업트럭은 시장 경쟁력과 수익성을 확보하기 쉽지 않았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24일(현지시각)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EV는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가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 내놓은 발언을 인용해 “앞으로 대형 전기 픽업트럭 대신 중저가의 소형 전기차를 소비자에 제공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짐 팔리 CEO에 따르면 전기차 부문에서 픽업트럭은 중소형 전기차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성을 보였다.

배터리 용량이 커져 제조 원가가 증가해도 이를 소비자들에게 전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짐 팔리는 중소형 전기차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 혜택을 받기에 더욱 유리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내연기관 차량에서는 픽업트럭인 F-150의 수익성이 저가 차종보다 높았지만 전기차에서는 정반대”라고 덧붙였다.

포드는 자사의 대표 차량인 픽업트럭 F-150을 전기차 모델로 선보였다. 그러나 이는 기대치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판매량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포드는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생산량을 연간 15만 대까지 늘릴 목표를 세웠지만 2023년 한 해 동안 판매량은 2만4천 대 정도에 머물렀다. 

이에 포드 전기차 사업부는 올해 2분기에만 11억 달러(약 1조5222억 원)의 손실을 냈다. 

짐 팔리는 “(대형 전기차를 판매할 때) 제조업체는 신중을 기해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며 “3만 달러 이하 가격대의 차별화된 전기차를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