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 로보택시 무리한 투자에 수익성 낮아져, 목표주가 하향 이어져

▲ 바이두가 5월15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아폴로의 날'을 열고 공개한 6세대 자율주행 무인택시 차량. <바이두>

[비즈니스포스트] '중국의 구글'로 불리는 IT업체 바이두가 로보택시 사업에 무리한 투자로 수익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금융사들은 바이두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2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증권사 모간스탠리를 포함 최소 7곳의 금융사들이 지난 2주 동안 바이두 목표 주가를 낮춰 잡았다.

바이두가 실망스러울 정도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목표주가 줄하향의 이유로 제시됐다. 

투자은행 JP모간은 “바이두가 자율주행 차량 호출 서비스 플랫폼인 아폴로 고(Apollo Go) 사업 확장을 위해 일반 택시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할인을 제공하다 보니 재정에 타격을 입었다”라고 설명했다. 

아폴로 고 요금은 10㎞에 4~16위안 수준으로 18~30위안을 받는 일반 택시보다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두는 2021년부터 중국 베이징과 우한 등을 포함한 11곳 도시에서 아폴로 고를 운영 중이다. 

상하이에서도 7월4일부로 자율주행 무인 차량 시범 운행을 공식 승인받아 기대감을 키웠다. 

바이두는 2024년 연말까지 중국 우한에서 자율주행 사업 관련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고 2025년에는 흑자 구간에 진입할 목표를 발표했다. 하지만 투자업계에서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단기간에 본격적 사업화가 가능할 지 의문이라는 점도 투자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소로 지목됐다. 

바이두가 무인택시를 늘릴수록 택시 운전사들 실업률이 늘어나는 데다 안전 문제가 꼬리표처럼 따라 붙다보니 부정적인 여론에 밀려 상용화 시점이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펀드평가사 모닝스타 소속인 카이 왕 분석가는 블룸버그를 통해 “본격적 사업화 시점이 최소 3~5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본다”라고 짚었다. 

바이두의 올해 2분기 매출 성장률은 1.2% 정도로 추산되는데 이는 202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설명도 전해졌다. 

다만 블룸버그는 무인택시 자체는 50억 달러 규모로 크게 성장할 잠재력을 갖췄다고 짚으며 바이두가 중장기적으로는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