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고객 맞춤형 전략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4조 원 달성에 청신호를 켰다.

하반기로 갈수록 4공장 가동률이 더욱 높아질 수 있는 데다 5공장 수주 물량도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만큼 지난해 이어 올해도 역대급 실적 기록을 다시 쓸 가능성이 높이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실적 날았다, 존 림 '고객 맞춤 전략'에 연매출 4조 가시권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4조 원을 넘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


24일 삼성바이오로직는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1038억 원, 영업이익 6558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했다고 밝혔다. 2023년 상반기와 비교해 매출은 32.6%, 영업이익은 47.3%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만 벌써 매출 2조 원을 넘기며 올해 매출 4조 원이라는 성과가 가시권에 들어와 있는 모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첫 분기 매출 1조 원을 넘겼다. 이로부터 약 1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기준 매출 4조 원 시대 개막을 눈앞에 두고 있는 셈이다.

탄탄히 쌓아둔 수주 물량이 실적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수주 규모만 이미 2조5천억 원을 넘어서면서 지난해 역대 연간 최대 누적 수주 물량 3조5009억 원의 72.54%를 달성했다.

올해 연말을 시작으로 새 공장 준공을 연달아 앞두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수주 물량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구체적으로 올해 연말 준공을 목표로 ADC(항체 약물 접합체) 전용 생산시설 공사를 현재 진행하고 있다. 내년 4월 준공을 목표로 18만 리터 규모의 5공장 건설도 한창 진행 중이다.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 특성상 공장 준공 이전부터 기존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세계적 제약사들과 향후 생산 물량 계약을 체결한다. 올해 하반기에 5공장 생산 물량에 대한 수주가 이뤄질 수 있다는 뜻이다.

위탁생산 사업은 계약 물량을 수주한 뒤 실제 생산만 하면 바로 실적으로 잡히기 때문에 막대한 수주는 실적 증가에 곧바로 영향을 주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실적 날았다, 존 림 '고객 맞춤 전략'에 연매출 4조 가시권

▲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전경.


이런 성과를 낼 수 있는 배경에는 존 림 사장의 고객 맞춤형 전략이 꼽힌다.

존 림 사장은 올해 신년사부터 앞으로 10년을 위해서 고객 만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의 경쟁력은 기술과 제품, 인적자원은 물론 고객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고객만족 경영에서도 차별화되고 있다”며 “철저하게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는 고객지향적 마인드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모든 임직원이 함께 추구해야 할 가치로 4E(Excellence)를 제시했는데 여기서도 고객 만족이 포함됐다.

올해 수주 성과를 통해서도 이런 전략의 성과를 엿볼 수 있다.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공시한 전체 수주 계약 7건 가운데 1건을 제외하고 나머지 6건은 모두 기존 계약에서 증액이 된 계약이었다. 기존 계약을 체결한 고객사들이 그만큼 만족해 추가로 계약을 늘렸다는 지표인 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빠르게 증가하는 시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5공장을 내년 4월 가동할 것”이라며 “또한 제2바이오캠퍼스에 들어설 6~8공장 역시 5공장과 동일한 레이아웃으로 설계 후 회전 배치 해 2032년까지 모두 132만4천 리터의 생산능력을 확보해 고객 만족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