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BC카드가 상품경쟁력을 인정받으며 상반기 신규회원수를 가장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원석 BC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자체카드 발급을 본격화한 지 3년여 만에 자체카드를 주력으로 하는 다른 카드사와 경쟁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BC카드 신규회원 증가 '깜짝 1위', 최원석 자체카드 확대 전략 성과 입증

최원석 BC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자체카드 발급을 본격화한지 3년여 만에 BC카드가 신규회원수 1위에 올랐다. < BC카드 >


2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BC카드는 상반기 전업카드사 8곳 가운데 신규회원 수가 가장 많이 늘었다.

상반기 본인기준 BC카드의 신규회원 수는 93만3천 명으로 집계됐다. 2위 KB국민카드 81만 명, 3위 현대카드 68만 명 등을 크게 앞섰다.

카드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상반기 신규회원 51만5천 명을 모으며 업계 7위에 머물렀던 BC카드가 1년 만에 신규회원 수를 81.2% 늘리며 1위로 도약했기 때문이다.

BC카드가 이 같은 성과를 거둔 밑바탕에는 자체카드 신규회원이 크게 늘어난 점이 있다.

BC카드의 카드상품은 크게 자체카드와 회원사카드로 나뉜다. 자체카드는 말 그대로 BC카드가 직접 발급하는 카드, 회원사카드는 지방은행이나 핀테크사 등 BC카드가 카드업무를 대행하는 회원사들의 카드다.

상반기 BC카드 자체카드의 본인기준 신규회원 수는 69만8천 명으로 전체 신규회원의 75% 가량을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2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최원석 사장이 자체카드 발급을 본격화한 지 3년여 만에 자체카드 상품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다른 카드사들을 제치며 급성장하고 있는 셈이다.

최 사장은 2021년 7월 아이돌그룹 블랙핑크와 함께 제작한 ‘블랙핑크 신용카드’를 선보이며 자체카드 발급에 물꼬를 튼 뒤 자체카드 브랜드인 'BC바로카드'를 내놓고 신상품을 속속 내놨다.

앞서 BC카드는 다른 카드사들의 카드결제 프로세싱을 맡아 와 자체카드발급에는 소극적이었다. 결제망을 사용하는 회원사와 경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카드결제 프로세싱에 치우친 수익을 다각화 하는것이 BC카드의 주요 과제로 떠오르면서 최 사장은 자체카드에 힘을 실었다.

BC카드는 카드결제 프로세싱 수익 비중이 80%를 넘겨 가맹점수수료 인하에 가장 취약한 카드사로 평가된다. 한때 4%를 넘겼던 가맹점수수료는 현재 0%대까지 내렸다.

대형 회원사였던 우리카드가 독자결제망을 구축하며 이탈한 데다 다른 카드사들 역시 카드결제 프로세싱을 제공하는 점도 최 사장이 자체카드 등 수익 다각화에 속도를 내야 할 요인으로 꼽혔다.

최 사장은 2021년 취임 당시부터 카드결제 프로세싱 사업에 치중된 BC카드의 사업체질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최 사장은 2021년 대표이사 사장에 내정된 뒤 "마이데이터시대 BC카드의 금융 인프라와 KT그룹의 인공지능·빅데이터 역량을 결합해 소비자 위주의 차별화한 결제·소비·금융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며 "시장을 주도하고 기존 카드사업 부분의 경쟁력도 지속해서 제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 결과 BC카드 자체카드는 시장에서 상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BC카드 신규회원 증가 '깜짝 1위', 최원석 자체카드 확대 전략 성과 입증

▲ 'BC바로 마카오카드' 플레이트. < BC카드 >


특히 카드사들이 최근 대거 참여한 'K-패스 카드'에서도 BC카드의 상품경쟁력이 눈에 띄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BC바로 K-패스 카드’가 다른 전업카드사들의 상품과 비교해 가장 저렴한 연회비를 책정했음에도 가장 높은 수준의 대중교통 할인율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BC바로 K-패스 카드의 연회비는 국내전용 6천 원, 해외겸용(비자) 7천 원이다. 대중교통 할인율은 15%로 대부분 10% 수준인 다른 카드사들보다 높다.

BC카드가 컬리와 손잡고 내놓은 상업자표기신용카드(PLCC) 상품 'BC컬리카드'는 마켓컬리와 뷰티컬리 등에서 이용한 금액의 최대 12%를 적립해주는 혜택으로 인기를 끌며 10만 명이 발급했다.

지난해 말 출시한 '고트(GOAT) BC바로카드'는 무실적 카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적립률을 제공하며 금융소비자들 사이에서 일명 '혜자카드(좋은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로 불리고 있다.

고트 BC바로카드는 전월실적 기준 없이 이용금액 100만 원까지 국내가맹점에서 1.5%, 해외가맹점에서 3.0%를 적립해준다. 다른 카드사들이 대부분 혜택 제공에 포함하지 않는 상품권구매금액에도 혜택을 주는 것으로 입소문도 타고 있다.

이달 출시한 'BC바로 마카오카드'도 주유, 마트 등 생활업종 중심 혜택을 넣어 BC바로카드의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BC카드 관계자는 “소비자 편익 극대화를 최우선 목표로 바로카드 라인업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