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해주로 여겨진 반도체업종이 강세를 나타냈다. 

현지시각으로 22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27.91포인트(0.32%) 높아진 4만415.44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 기술주 반등에 상승 마감, 엔비디아 테슬라 5% 안팎 강세

▲ 22일 현지시각 뉴욕증시가 기술주와 반도체업종 주가가 강세를 나타내며 상승 마감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습. <연합뉴스>


대형주 중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9.41포인트(1.08%) 상승한 5564.41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280.63포인트(1.58%) 오른 1만8007.57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증시는 최근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출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 이후 불확실성이 높아졌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시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전망된 기술주와 반도체업종 주가가 강세를 보여 상승폭이 커졌다. 

여론조사 결과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오차범위 안에서 움직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로이터는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같다고 발표했고 모닝컨설트는 1%포인트, CBS는 3%포인트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위를 전망했다. 이에 최근 이어져 왔던 트럼프 수혜주에 관한 집중이 완화하면서 종목별 차별화가 진행됐다. 

기술주와 반도체업종이 강세를 보이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가 4.00% 큰 폭 뛰었다. 

엔비디아(4.76%) 주가는 중국을 겨냥한 AI(인공지능) 칩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에 올랐다. TSMC(2.16%), ASML(5.13%), 브로드컴(2.36%), AMD(2.83%), 퀄컴(4.70%), 마이크론(0.89%) 주가도 상승했다. 

온세미컨덕터(6.62%) 주가는 폴크스바겐의 차량용반도체 공급업체로 소식에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이밖에 마이크로소프트(1.33%), 알파벳(2.21%), 메타(2.23%) 주가도 최근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했다. 반면 애플(-0.16%)은 기술주 강세에도 오바마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애플 주식을 매각했을 수 있다는 우려에 주가가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아마존(-0.32%)도 제프 베이조스 창업주가 7월 초 50억 달러 규모의 주식을 매도하겠다고 발표한 뒤 작업을 진행해고 있다는 보도에 주가가 소폭 빠졌다. 

테슬라(5.15%) 주가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2025년 내부용으로, 2026년부터 외부용으로 대량 생산하겠다고 발표하자 상승했다. 캐나다에서 사이버트럭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는 점도 투자심리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이와 함께 리비안(2.81%) 주가는 재무구조 개선 기대가 높다는 전망에 올랐고 니오(5.15%), 샤오펑(6.51%), 리오토(4.18%) 등 전기차 관련 종목 주가가 올랐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13.46%) 주가는 보안 문제 발생 영향에 급락이 이어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베팅사이트에서 트럼프 당선 확률은 70%대에서 60%대로 낮아지고 해리스 당선 확률은 10%대에서 30%대로 크게 상승했다”며 “미국 대선 후보들 사이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미국 대선에 민감한 장세에 돌입했으나 주가의 큰 줄기를 결정하는 것은 경기와 기업실적이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류수재 기자